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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민주 이탈표 흡수 가능…‘先민생·後개혁’이 생존 필수”
민주당 ‘재보선 참패’ 관련 분석보고서
“이재명 강단의 리더십…친문과 차별”
“윤석열은 대선 톱2…4050 尹에 기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윤호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이탈한 과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차기 대선에서 흡수할 수 있다는 여당 내부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에는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려면 코로나19·부동산·일자리 등 민생을 우선으로 하고 권력기관 개혁은 차제로 미뤄야 한다는 제언도 담겼다. 재보선 참패 원인으로는 ‘조국 사태’와 부동산 문제가 주로 지적됐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당은 최근 외부기관에 의뢰해 재보선 패배를 분석한 ‘서울시 유권자 대상 FGI (포커스 그룹 인터뷰) 보고서’를 의원들에 배포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에 지지했던 서울의 유권자 중 재보선에서도 같은 선택을 한 ‘잔류 그룹’과 재보선에서는 지지를 철회(타당 지지 혹은 불참)한 ‘이탈 그룹’으로 나눠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고서는 이탈 그룹 가운데 2030 세대는 상대적으로 향후 대선에서 당내 ‘비주류’인 이 지사를 대안으로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도정 리더십 성과 ▷주관과 강단의 리더십 ▷친문·친민주당과 차별화의 적임자 등을 꼽았다.

30대 남성 A씨는 “경기도에서 확실히 혼자서 열심히 빨리빨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스타일 장단이 있다”면서도 “불도저처럼 확 밀고 아닐 때는 딱 빠지고 해야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지사가 제일 낫다고 본다”고 했다. 20대 남성 B씨는 “민주당은 보기 싫은데 이 지사는 약간 다른 면이 있다. 이 지사 자체가 문재인 대통령하고 거의 정반대인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2030 여성들과 4050세대는 ‘안티 이재명’과 윤석열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보고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이 지사와 함께 ‘이탈층의 차기 대선 유력후보 톱2’로 꼽았다. 50대 남성 C씨는 “윤 전 총장이 대찬 인물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한테 맞서서 이긴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생존 조건으로 ‘선 민생·후 개혁’을 제시했다. 코로나19와 부동산 등 민생을 우선 챙기고 권력기관 개혁은 후순위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4월 총선 직후 시사인·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총선 이후 국정운영 방향’ 조사에서 ‘안정 우선’을 택한 응답자들은 70%로 ‘개혁 우선’(26%)을 택한 응답자들보다 훨씬 많았지만, 민주당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올해 재보선 참패로 이어진 바 있다.

네거티브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포지티브 기반 경쟁으로 나아가야 책임전가·오만의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0대 남성 D씨는 “서로 싸울 때 제로 섬 게임을 하는데, 이 점을 탈피해서 국민 호응을 얻을 만한 정책을 내놓지 않으면 (민주당이 차기 대선에서) 힘들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재보선에서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이들은 조국 사태와 부동산 문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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