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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연 때문에 골치~” 버스정류장에 ‘미세먼지’가 사라진다!
- 건설硏, 미세먼지농도 최대 50% 저감 가능한 버스정류장 구축
한양대역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버스정류장은 시민들이 차량을 기다리며 미세먼지와 노후화된 버스에서 분출되는 매연에 노출돼있다. 이는 시민들의 건강에 위해를 가해 직·간접적으로 호흡기와 관련된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문수영 박사 연구팀이 버스정류장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고, 유입된 미세먼지와 매연 등을 정화할 수 있는 식물을 활용한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을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은 식물과 필터를 이용해 공기를 정화, 실외 개방형 공간에서도 최대 50%까지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다. 공기정화용 식물은 로즈마리를 필두로 겨울철에는 영하 10도에서도 자랄 수 있는 꽃양배추를 적용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지만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체내 침투하여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원에서 발표한 2018년 국민환경의식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3명은 미세먼지 때문에 다양한 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매년 12월에서 2월 사이에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적 시기다. 더군다나 도로의 미세먼지는 계절과는 상관없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싱가포르 연구진에 따르면 버스정류장과 같이 대중교통이 정체되는 구간의 공기오염은 일반 도시공기보다 약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날 만큼 미세먼지나 대기오염이 심각한 장소다.

연구팀은 상용화제품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앞 시티투어 버스정류장에 설치했다. DDP 앞에 설치한 정류장의 미세먼지 저감 성능을 측정한 결과 동일 지점 실외 공기보다 미세먼지가 최대 60%까지 저감됐다. 지난 4월 미세먼지 저감 기능을 실증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저감량이 미세먼지(PM10)의 경우 평균 43%, 초미세먼지(PM2.5)는 평균 45%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은 한양대역 앞 버스정류장과 DDP 앞 시티투어버스정류장에 설치돼 주말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연구팀은 현재 한설그린과 엠씨에이에에 기술이전을 실시하고 향후 다른 지자체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동대문 DDP 앞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문수영 박사는 “상용화된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을 모듈화 시스템으로 보완하고 다양한 재난 상황에도 유연히 대처할 수 있도록 운영시스템을 보강할 예정”이라며 “버스정류장이 전국단위로 구축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경제성성으로 소요되는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버스정류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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