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던 ‘한국의 갯벌’이 11일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으로부터 반려(Defer) 권고를 받았다.
당초 오는 7월 온라인 세계유산위원회(7.16~31)에서 등재에 성공시키려던 우리 정부의 일정에 변동이 생겼다. ‘불가’ 결정이 아니므로, 재도전은 가능하다.
문화재청은 IUCN의 반려 이유를 잘 반영해 세계유산에 등재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권토중래 의지를 다졌다.
고창 갯벌 |
신안 갯벌 |
한국의 갯벌에 대한 등재신청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2019년 1월 제출됐고 2020년 4월까지 현장실사와 패널회의 등의 평가가 이어졌다.
IUCN은 한국의 갯벌에 대해 47종의 고유종과 5종의 멸종위기 해양무척추동물을 부양하고 있고, 215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세계유산 등재기준 중 ‘생물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서식지’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려이유에 대해 ▷신안갯벌 외에는 대규모의 지형학적‧생태학적 과정을 나타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범위가 넓지 못하고 ▷인접 핵심 지역과 생물다양성 측면에서의 핵심지역을 포함하지 못한 점 ▷완충지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등을 들었다.
순천 갯벌 흑두루미 |
서천 갯벌 유부도 |
세계유산위원회는 IUCN의 권고 의견을 참고해 세계유산 등재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관계부처,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논의해, 한국의 갯벌 보존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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