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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강세장 올까…성장주보다는 경기민감주[株포트라이트]
달러 약세 지속 시 외국인 순매수 전환 가능성
경기민감주, 반도체 비중 확대 필요
금리 인상 우려 재부각 시 투자심리 위축 될 수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코스피가 지난 10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향후 강세장 전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재차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여력이 충분한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에 코스피가 34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여력 충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0일 3249.30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20일(3220.70) 이후 13거래일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개인 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증시주변자금을 바탕으로 유지해왔던 증시 주도권을 기관과 외국인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11일까지 누적 기준 10조3932억원 순매도한 상태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시까지 기간을 연장해서 집계하면 누적 순매도 규모는 30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달러 약세로 국내 증시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지난 3월 10일 1142원까지 오른 뒤 하락하며 달러 약세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국채금리 안정세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전환 여부가 위험자산과 한국물에 대한 선호도를 개선시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매도 일변도의 흐름이 지속돼 왔기 때문에 향후 재매수 여력은 상당분 남아 있다”며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을 예상했다.

기업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고, 4월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되는 점도 달러 약세 기대감을 높인다. 통상 달러 약세 구간에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진단인다.

▶“2분기 3400까지 간다”=실적 호조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강세장이 이어지자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유종우 센터장은 “2분기 코스피 상단을 3400포인트로 본다”며 “각국의 재정 지출 확대와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재개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라며 “국내 수출경기 호조로 상장기업들의 실적 역시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점진적 경제 재개 국면을 염두에 두고 소비재 및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업활동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만큼 공급부족 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어 수출 호조와 투자 증가의 수혜가 기대되는 소재(철강, 화학), 산업재(건설, 기계, 운송)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성장주보다는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어 관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메모리 수요 영향이 있으나 파운드리 우려 정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므로 반도체 업종 비중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우려 재부각 시 투심 위축 가능성=시장 상황은 증시 추가 상승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걸림돌이 될 변수도 상존한다.

유종우 센터장은 “완화된 금리인상 우려가 재부각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고밸류에이션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의 긴축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시중금리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서상영 연구원은 “IT 등 성장주들이 차익 매물 출회로 약세를 보일 경우 지수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며 “IT 비중이 큰 대만 증시가 부진했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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