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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 시총, 달러 유통량도 넘었다
시총 2조3800억弗...1년새 10배↑
4월말 달러 유통량 2조1550억弗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규모가 미국 달러의 유통량을 앞질렀다. 화폐의 지위를 모색하며 금융의 탈중앙화 기치로 탄생한 가상자산이 세계 기축통화의 실사용량을 상회했단 점에서 상징적이란 분석이고, 앞으로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동성이 지속 유입되면서 달러의 총 발행량도 뛰어넘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11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3800억달러로 작년 5월보다 열 배 급증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1조달러가 채 되지 않았던 시총은 올 들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의 동반 랠리가 펼쳐지면서 2조달러를 단숨에 넘어 이젠 3조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세인트루인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4월 현재 미 달러의 유통량(currency in circulation·본원통화-중앙은행 지급준비금)은 2조1550억달러로 5월치는 아직 업데이트가 안됐지만 월 증가 추세를 감안, 가상자산 시총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미 중앙은행이 현재까지 찍어낸 달러 중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금액(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한 달러 제외)보다 가상자산 시장의 몸집이 더 커진 것이다.

최근 알트코인 약진으로 가상자산 내 비트코인의 도미넌스(dominance·점유율)는 11일 기준 44.4%까지 떨어져 2018년 7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의 도미넌스는 18.5%까지 상승, 2018년 2월 이후 3년 3개월래 가장 높은 상황이다.

알트코인이 본격 태생한 2015년 이후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가장 높았던 때는 2016년 1월로 91.5%를 찍었고, 가장 낮았을 때는 가격이 급락했던 2018년 1월로 32.8%까지 내려간 바 있다. 이더리움이 최대 도미넌스를 기록한 때는 2017년 6월로 비트코인 하락 영향으로 31.2%까지 치솟았고, 최저는 7.3%로 2019년 12월이다. 가상자산은 세계 최대 주식인 애플(2조1170억달러)의 시총까지 뛰어 넘어 글로벌 자산 중 금 다음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일각에선 미 정부가 가상자산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을 두고 달러 위협 가능성을 의식한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피터 틸은 지난달 닉슨 재단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석, “비트코인은 모든 법정화폐를 위협하지만, 특히 미국 달러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상자산이 화폐로 통용되기엔 가야할 길이 멀다는 점에서 과한 해석이란 평가가 나오고, 내재가치가 부족한 자산이란 판단에서 손실 위험성을 환기시키고 자금 세탁 등 불법 사용에 대한 경고를 보낸 차원으로 이해하는게 맞단 분석이 우세하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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