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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손정민 父 “친구 변호사 관련 얘기에 ‘피꺼솟’”
故 손정민씨 아버지인 손현씨가 11일 블로그에 올린 사진.[손현씨 블로그 캡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수사와 관련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손씨는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동 중 ‘경찰은 손정민 씨의 사망과 A씨(실종 당일 정민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의 행동을 직접 연관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 담긴 보도를 접했다”면서 “이 와중에 상대방 변호사 관련 얘기를 듣던 중 갑자기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는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손씨는 “심장이 벌렁거리고 모든 게 헛수고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며 “내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다는 사람들이 연관을 지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그런 근거를 얘기해주든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손씨는 이어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아내와 병원에 다닌다면서 "어쨌든 침착해야겠죠"라고 했다.

이와 함께 손씨는 게시글에서 정민씨가 숨지기 한 달 전 할머니를 떠나 보내고 그리워하던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했다.

그는 "정민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이 3월 13일인데, 이런 글을 (아들이) 남겼다"면서 "할머니, 마지막까지 같이 못 있어 드려서 죄송하고 아침에도 못 모셔다 드려서 죄송해요"라고 남긴 글을 소개했다. 당시 정민씨는 발인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에서 정민씨는 "할아버지랑 오랜만에 만나실 텐데, 하고 싶으신 얘기도 많이 하고 좋은 시간 보내고 계세요"라며 "항상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거기선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세요"라고 했다.

또 "앞으로 아빠 말 잘 듣고 남에게 좋은 영향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할게요"라며 "그럼 나중에 꼭 만나요. 제가 잊지 않고 찾아갈게요. 너무 보고 싶고 정말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손현씨 블로그 캡처]

손씨는 전날 밤 아들의 카톡을 검색하다 이 글을 찾았다며 "제 말도 잘 듣고 훨씬 나중에 만나도 되는데 왜 빨리 찾아갔는지…"라며 애통해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8일 정민씨와 A씨 목격자 3명을 한강공원으로 불러 실종 당일 상황을 파악했다.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현장 실사에서 당시 손씨와 친구 A씨의 술자리 상황을 설명했는데, 각각 다른 집단에 속해있었으면서도 현장 상황과 관련해 진술이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또 정민씨 실종 당일 A씨가 자신의 부모와 통화한 기록을 확인, 지난주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민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한편,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 등을 찾기 위해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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