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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당 신청’ 홍준표 “윤석열은 날치기 공부, 이재명은 양아치짓” [정치쫌!]
“당원·국민 복당 요구 빗발…돌아갈 때가 됐다”
“일부 의원 반대? 겪어보지도 않고…대세 아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64.7% ‘홍준표 복당 찬성’
김웅과 설전…“위아래 없어” vs “선배님에 배워”
“尹, 날치기 공부…李, 양아치짓부터 사죄해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0일 ‘국민의힘에 복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당을 떠난 지 1년2개월 만이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대세는 아니라고 본다”며 “오롯이 당원과 국민이 판단할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자로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이제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당원과 국민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당으로 돌아가 당원으로 책임과 의무를 수행하고, 파탄 난 국정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위한 국가정상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해 4·15 총선 직전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한 끝에 탈당했다. 이후 대구 수성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애초 곧바로 복당 절차를 밟을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하면서 복당 신청을 차일피일 미뤘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악연’관계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그동안 자신의 페이스북과 개인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하며 꾸준히 복당 의사를 피력해왔지만 여의치 않았다. 당내 중진 의원 사이에서는 홍 전 대표의 복당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일부 초선 의원 사이에서 ‘막말’ 이미지의 홍 전 대표가 복당하게 되면 중도층 외연 확장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

홍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복당 반대 주장에 대해 “일부 초선 의원의 의견”이라며 “아마 초선 의원 상당수가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를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겪어보지도 않았고 당시에 반대편에서 덮어씌운 ‘막말 프레임’ 하나 가지고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대세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64.7%가 자신의 복당을 찬성한다고 답한 PNR 여론조사 결과(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의뢰, 8일 조사,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 대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언급하며 “2017년 당대표 선거 때 받은 지지율이 65.7%”라며 “그때와 지금 거의 유사하게 나온 것은 빨리 복당하라는 의미로 본다”고 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7.0%가 홍 전 대표의 복당에 찬성한다는 답을 내놨다. 복당에 찬성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당 시기를 물어보니 64%는 ‘즉시 복당’이라고 답했으며, ‘전당대회 이후 복당해야 한다’는 의견은 27.6%였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대표가 이날 복당을 신청한 데 대해 다음달 둘째 주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에 복당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자신의 복당에 강하게 반대하는 김웅 의원(초선)이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홍 전 대표와 김 의원은 지난 9일부터 초선 당대표론을 둘러싸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 당권주자인 김웅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홍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을 겨냥해 ‘철부지가 세상모르고 날뛰면 설득해 보고 안 되면 꾸짖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며 ‘염량세태가 되다 보니 선·후배도 없고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가 되어 간다’고 비판했다. 전날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며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고 언급한 데 이은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제가 세게 이야기하는 것을 누구에게 배웠겠나”라며 “제가 ‘선·후배도 없고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를 하더라도 선배님의 모습이려니 하고 혜량 바라겠다”고 맞받았다. 이어 “선배님의 말 한 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김 의원이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데 대해서는 “유승민 전 의원은 찬성하는데 일부 계파 의원이 반대한다는 것은 유 전 의원이 지시를 안 했는지, 이중플레이를 하는지 가늠하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유 전 의원이 이중플레이를 할 사람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복당 반대가 나오는 이유가 막말 프레임 때문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특정 계파의 이중플레이”라고 단언했다.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여야 대권주자들에 대한 평가도 남겼다. 홍 전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직무 중 검찰 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0.1%도 되지 않는다”며 “검찰 수사나 평생 하신 분이 지금 각 분야의 날치기 공부를 하고 계시는데 조금 더 공부를 하시고 국민 앞에 나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 정책이 베네수엘라 완행열차라면, 이 지사는 베네수엘라 급행열차”라며 “(욕설) 녹음기 틀어버리면 찍어줄 사람 있겠나. 대통령이 되려면 우선 양아치짓, 망나니짓 한 것부터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시작해야 한다. 그런 것부터 정리하고 대국민 사죄를 하고 출발하는 게 맞지, 전혀 언급도 안 한다”고 꼬집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 대해서는 “지난 공천의 책임자이자 가해자다. 저는 공천 배제된 피해자인데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은 반열에 놓고 쓰는 것은 좀 그렇다“면서도 ”황 전 대표가 정치를 재개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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