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현장의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아프가니스탄 남부 자불주에서 발생한 버스 폭탄테러로 인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굴 이슬람 시알 자불 주지사 대변인은 10일 “이번 테러가 전날 밤 늦게 발생했다”며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25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68명이 숨진 지난 8일 카불의 한 학교 근처 폭탄 테러 이후 하루 만에 발생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탈레반을 지목했지만, 탈레반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탈레반은 미군이 지난 1일부터 공식 철수를 시작하자 헬만드주 등 여러 곳에서 최근 대규모 공세를 벌이고 있다.
탈레반은 미국이 5월 1일까지 모든 주둔군을 철수하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는 입장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미군과 동맹군을 5월 1일까지 아프간에서 철군하겠다며 탈레반과 평화 합의에 서명했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5월 1일부터 아프간 철군을 시작해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슬람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3일간 휴전을 선언했다.
탈레반은 “하지만 만약 적이 이 기간에 공격을 감행할 경우 강력하게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드 알 피트르는 라마단(이슬람의 금식성월)의 종료를 기념하는 축제다. 올해는 초승달의 출현 상황에 따라 13일 또는 14일부터 시작된다.
탈레반은 작년에도 이드 알 피트르 때 비슷한 정전 선언을 한 바 있다.
탈레반의 정전 선언에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정부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 측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압둘라 의장은 작년 9월부터 시작된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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