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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 활용 가능한 사이버 생태계의 ‘정수’
“누구냐 넌”...코인 스토리① ‘이더리움’
앱 구현·공유경제·SNS...높은 활용도 장점
수수료·물량 극복...비트코인 아성에 ‘도전’

한때 비트코인이 독주하던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더리움이 빠르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한때 80%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비중은 40%대로 줄어든 반면 높은 활용도가 매력으로 부각된 이더리움의 점유율은 15%를 넘어서고 있다. 올 해 안으로 이더리움 가격이 1만달러를 돌파 비트코인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더리움은 지난 2015년 러시아계 천재 프로그래머 비탈릭 부테린에 의해 창시됐다. 그는 공상과학 소설에서 발견한 ‘에테르(ether·물리학에서 빛의 매질이라 상상했던 가상의 물질)’에서 이름을 따서 이더리움이라 지었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탈중앙화된 운영체제(OS·operating system) 플랫폼이다. 컴퓨터에서 쓰는 윈도우나 맥,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나 iOS처럼 프로그램이나 앱을 가동하고 시현하는 데 필요한 온라인 생태계라고 볼 수 있다. 기존 OS들이 중앙 통제로 움직였다면, 이더리움은 사용자들이 개별 데이터(블록)를 암호화된 연결고리(체인)를 통해 분산 저장함으로써 별도의 관리자 없이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고 참여자가 늘 수록 보안성도 높아진다. 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접속하기 위해 이용권 개념으로 지불하는 것이 바로 이더(ETH)다.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된 화폐로서 매매·결제 목적으로 탄생됐다면 이더리움은 다양한 앱을 구현시킬 뿐 아니라 조건만 충족되면 중개인 없이 계약이 성사되는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공유경제, SNS 등에까지 활용될 수 있다. 최근 붐이 일고 있는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나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의 OS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이 계산기라면 이더리움은 스마트폰이라느 비유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이더리움 상승은 제도권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비자가 이더리움 환경에서 USDC란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연동된 가상자산)을 통한 거래를 성사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이더리움 선물 거래가 시작됐으며, 지난달엔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가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매매를 개시했다.

최근 블록당 담을 수 있는 데이터량 확대됐고 채굴자들의 불합리한 가스비(수수료) 인상에 대한 참여자들의 제한 조치가 이뤄지면서 부담스러웠던 거래 비용이 줄어든 것도 이더리움의 몸값이 높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발행량에 제한이 없는데, 연 한도만 1800만개로 정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율을 고려, 채굴 난이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공급량을 관리한다. 오는 7월엔 채굴자에게 주어지는 수수료 중 일부를 소각하는 방안(EIP 1559)이 실행될 예정인데, 이럴 경우 추가 물량이 줄 수 있어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인피니트 마켓캡에 따르면 전세계 자산에서 이더리움의 순위는 삼성(17위)과 JP모건(18위)에 이어 19위로 첫 10위권에 진입했다. 비트코인(8위)과는 11순위차로 좁혀졌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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