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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대신 시민이 건넨 '카네이션’…故 손정민씨 父 "진실 밝히는 게 보답"
민간구조사 차종욱 씨 중재로 시민들과 만나
시민 70여명 어버이날 꽃·선물 전달
시민들에게 선물을 받고 있는 손현 씨.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 아버지 손현(50) 씨가 시민들에게 카네이션과 선물을 건네받았다. 생전 아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전달되자 손 씨는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정민씨의 시신을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54)씨의 중재로 수많은 시민이 모인 것이다. 차 씨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서 "정민이가 (아버지께) 어버이날 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못드려서 국민의 이름으로 제가 대신 드리겠다"면서 "시간이 되시는 분은 선물을 들고 나와 달라"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을 본 시민 70여명이 카네이션 다발과 선물을 들고 30분 전부터 약속 장소에 모였다.

손 씨와 차 씨는 맞절을 했다. 차 씨는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다"면서 "(손씨가) 힘을 내셔야 한다"고 했다. 손 씨도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우리 아들은 아직 한강에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리가 끝난 뒤 손씨는 기자들과 만나 "(시민분들이) 제게 선물을 주신다기에 이 기회에 감사를 표하려고 나왔다"며 "정민이 찾아주신 것에 감사 표시를 하니 이제 좀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10일간 정민이가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우리 가족 불행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본인 일처럼 애통해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정민이가 입수한 원인을 철저히 밝히는 게 보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도 다시금 언급했다. 손 씨는 "원인 규명이 될 때까지 1년이든 2년이든 기다릴 수 있으니까 하나도 놓치지 말고 규명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는 정민씨 사망 원인 진상규명을 돕는 자원봉사자 그룹이 공원 수풀에서 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수색하기도 했으나 쓰레기 외 별다른 물건을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9일에도 수색을 이어나간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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