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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범택시’ 다크 히어로 이제훈, 보이스 피싱 악당들 사냥 시작
화끈한 응징 예고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모범택시’ 이제훈이 보이스 피싱 범죄 조직을 겨누며 강렬한 2막을 열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연출 박준우, 극본 오상호) 9회에서는 보이스 피싱 범죄 조직에 복수 대행을 시작한 김도기(이제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도박꾼으로 위장하고 그들의 근거지에 잠입한 김도기의 반전 엔딩은 짜릿한 복수전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날 김도기는 백성미(차지연 분)를 찾아갔다. 장성철(김의성 분) 대표를 습격한 것이 조도철(조현우 분)이냐고 묻는 그의 눈빛엔 분노가 가득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대답이 아닌 경고였다. 살벌한 협박에도 김도기는 조도철의 행적을 추궁했다. 때마침 걸려온 장성철의 전화가 날 선 분위기를 해제시켰지만, 김도기의 내면에는 변화가 일고 있었다.

쓰레기 같은 악당들을 수거해 영원히 세상과 격리해 교화시키겠다는 장성철의 방식에 의문을 품게 된 것. “대표님이 말하셨던 방식, 이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라는 김도기와 “선택에는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야. 난 그 대가를 치른 거고”라는 장성철 사이엔 미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김도기의 마음은 복잡했다. 장성철의 지시와 달리 유데이터 회장 박양진(백현진 분)을 살려 검찰에 넘기고자 했던 김도기. 그러나 박양진이 스스로 탈출해 광산(유데이터 불법 동영상 저장소)과 함께 자멸하면서 악당 처결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던 것.

여기에 강하나(이솜 분)까지 찾아와 김도기를 흔들었다. 강하나는 박양진 별장에서 발견된 김도기의 사원증을 들이밀며 왜 그 현장에 갔었는지를 물었다. 강하나의 추적은 점점 더 그를 조여오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김도기의 다음 타깃이 결정됐다. 수많은 소시민을 갈취한 악질 보이스 피싱 범죄조직이 그 대상.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은 장성철 대신 작전을 이끌게 된 김도기는 보이스 피싱 조직의 머리를 겨냥한 새 판을 짰다.

하얼빈 사업가 출신의 ‘왕선생’으로 위장해 보이스 피싱 범죄조직에 잠입한 김도기.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친 뒷골목 아우라를 풍기는 그의 변신은 새로운 악당 사냥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보이스 피싱 범죄는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주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번엔 사람보다 돈이 먼저예요”라는 김도기의 변화는 궁금증을 더했다.

‘눈눈이이(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복수법으로 통쾌함을 안긴 ‘갓도기 매직’이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과연 김도기가 어떤 방식으로 이들을 응징할지, 2막의 문을 강렬하게 열었다.

판을 짜는 설계자이자 실행자인 김도기는 작전에 맞게 자신을 바꿔왔다. 능구렁이 같은 젓갈 도적부터 천진난만한 기간제 교사, 똘기 충만한 ‘욕망 너드’ IT 전문가까지. 악당의 머리 위에서 이들을 교란하고 엄벌하며 짜릿함을 배가시킨 ‘부캐’들의 활약은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다채로운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긴 ‘갓도기’는 이제훈의 진폭 큰 연기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제훈은 ‘본캐’ 김도기의 굴곡진 과거와 상처를 내밀하게 그려내면서도, 직업도 성격도 모두 다른 ‘부캐’들을 노련하게 녹여내며 진가를 발휘했다.

인간적이지만 악당들에게 자비란 없는 다크 히어로를 완성한 이제훈. ‘한 작품 N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전무후무한 호평을 이끌어낸 그가 또 어떤 변화무쌍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지 기대를 모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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