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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손정민씨 父 “부모 걱정 말라고 나타난 너…결과 두고 볼 일”
경찰, 정민씨 친구의 신발 버리는 CCTV 확보
정민씨 父 “친구 엄마가 버렸다더니…CCTV와 달라 당황”
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지난 7일 새벽 블로그에 올린 글. [손현씨 블로그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친구 A씨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정민 씨의 아버지는 “(신발을 버린 사람이) 분명 제 귀로 들은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보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7일 A씨 신발을 버린 사람이 애초 알려졌던 A씨의 어머니가 아니라 다른 가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 가족이 신발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의 신발이 버려진 이유를 A씨 아버지로부터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CCTV에 찍힌 故손정민 씨의 친구 A씨의 모습 [KBS 영상 캡처]

정민 씨의 아버지는 이날 YTN을 통해 “CCTV를 확보했다는 얘기를 뉴스로 봤다”며 “(A씨의 신발을) 버린 사람이 그 사람(A씨의 어머니)이 아니었다. 영상과는 달랐는데, 진술과 영상이 불일치하니까 역시나 뭐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또 하나 들게 됐다”고 말했다.

정민 씨의 아버지는 지난 3일 CBS 라디오에서 “신발을 보여달라고 (A씨) 아빠한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였다”며 “보통의 아빠가 애 신발 버린 걸 그렇게 알고 있어서 물어보자마자 대답을 하는 건 이상하다. 상식적으론 ‘잘 모르겠다’ ‘물어보겠다’ ‘어디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신발을 버린 걸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했다.

정민 씨의 아버지는 뒤바뀐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A씨가) 3시30분 전화는 자기 전화로 (통화)하고 4시20분에 나올 때는 제 아들 핸드폰을 갖고 나왔다. 그게 제일 궁금한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故 손정민씨가 생전 아버지 손현씨와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 내용. [손현씨 블로그 캡처]

한편, 정민 씨의 아버지는 7일 새벽 블로그에 ‘발인 그 후’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어린이날 발인이라니 정말 아이러니하다”며 아들을 잃은 비통한 심정과 함께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각종 신고서에 사망일을 적어야 하는데 법적으로는 발견된 4월 30일을 적더라. 하지만 우리는 4월 25일을 정민이의 사망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썼다.

정민 씨 아버지는 “많은 분이 오신 가운데 정민이를 화장하고 유골함을 받았다. 한 줌의 재라는 게 글에선 쉬운데 아들의 유골을 눈으로 보는 것은 참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며 “4월 24일 밤 11시쯤 나갔던 아들은 5월 5일이 되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고 애통해 했다.

이어 “정민이 책상 위에 정민이를 잘 모셨다. 좋아했던 감스트 방송을 24시간 틀어주고 있다. 전 참 듣기 싫었는데 왜 그리 좋아했는지”라며 “우리가 식사를 할 때마다 정민이 책상에도 좋아하던 것을 놓는다. 본인도 어디선가 그걸 알고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민 씨 아버지는 “어제부터 악몽을 꾸기 시작해 오후에는 심리상담도 받았다. 엉엉 우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들의 사망신고를 하는데, 뭔가 바뀐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이 큰 한강에서 정민이를 그날 발견한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부모 걱정 그만하라고 나타난 것인지. 결과를 두고 볼 일”이라고 했다.

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고, 닷새 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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