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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도 당권 도전…野 ‘청년 반란’ 통할까 [정치쫌!]
초선의원·30대 청년도 당대표 도전…‘변화 바람’
2030 청년 적극 대변…“젠더갈등 가장 큰 문제”
주호영·나경원·조경태 등 당권 주자만 10여명
6월 2주 전당대회…“당선 가능성 별개로 긍정적”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말 그대로 ‘깜짝 도전’이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차기 당대표 선거에 도전한다. 1985년생, 국민의힘 최연소 당대표 도전자다.

이 전 최고위원에 앞서서는 초선의원인 김웅 의원(서울 송파구갑)이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당 안팎에서는 당선 가능성과는 별개로 출마 자체가 의미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당 대표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도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이후 2030 청년 표심이 주목받자 정치권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도 함께 거론됐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지내며 유세차에 2030 청년들이 직접 올라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했다. 재보선 이후에는 이대남(20대 남성)’을 적극 대변하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그의 실제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현재까지 이 전 최고위원을 제외하고서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거나 의사를 내비친 인사만 8명에 달한다.

이미 조해진(3선), 홍문표(4선), 윤영석(3선) 의원이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내놨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5선)와 김웅 의원은 내주 중 출마 선언을 저울질 하고 있다. 50대 초반에 5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 4선 권영세 의원 등도 전당대회 시기가 정해지면 조만간 출마 선언을 내놓을 예정이다.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중진의원들에 모두가 쟁쟁한 면면들이다. 여기에 이 전 최고위원을 포함하면 총 9명의 당권 주자가 레이스를 펼치게 되는 셈이다.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출마 결심 배경에 대해 ‘젠더 갈등’을 꼽았다. 그는 “보수 정당의 가치에 호응하지 않던 젊은 세대가 (4·7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에) 호응한 것은 젠더갈등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2030세대가 우리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메시지 하나하나에 굉장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의 집권 전략 자체가 너무 고착화됐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2030 유권자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저희가 더불어민주당보다 미래 먹거리를 고민한다는 이미지를 줘야 한다. 2030 이슈에 특화된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가 된다면 주요 당직을 ‘공개경쟁’을 통해 뽑겠다고 공언했다. 기존에는 당대표가 주요 당직을 지명하는 식으로 임명했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략을 짜는 당직에 있는 사람들은 젊은 사람이고 나이 든 사람이고 가리지 않고 공개 선발로 뽑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약속했다. 국회의원이나 기초의원 등의 후보도 자격시험을 통해 공천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놨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정말 개혁적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말했던 공약과 방향성과 일치하는 후보가 나온다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초선 당권주자인 김웅 의원에 대해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친소관계를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연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만 26세였던 지난 2011년 정치에 뛰어든 이 전 최고위원은 ‘새 인물’은 아니지만, 존재감 있는 ‘야권 스피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6월 둘째주 열릴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선 가능성은 차치하고라도, 초선의원에 이어 30대 청년이 당대표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당의 분위기가 이전과는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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