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옐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美증시 급락
"경제 과열 막으려 금리 올라야 할지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반등 중인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에 반응해 미 증시 주요 지수들은 급락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 주최로 열린 '미래경제써밋' 행사에서 방영된 사전 녹화 인터뷰를 통해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여러 차례의 재정부양 패키지를 집행했고,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한 물적·인적 인프라 투자 계획까지 시행되면 어마어마한 돈이 시장에 풀린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는 이날 주요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0포인트(0.06%) 상승한 34,133.03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00포인트(0.67%) 내린 4.164.6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1.61포인트(1.88%) 급락한 13,633.50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옐런 장관의 발언, 경제 지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주시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응에 총 5조3000억달러(약 5057조원)를 지출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인프라 등 투자 계획에는 4조달러(약 4496조원)가 소요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옐런 장관은 "추가 지출이 미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매우 완만한 금리 인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날 방영된 인터뷰에서 옐런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구상이 "우리 경제가 경쟁력과 생산성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투자"라면서 "이런 투자 덕분에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전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기도 한 옐런 장관의 이런 언급은 미 경제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을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은 경제가 충분히 호전될 때까지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미 노동부 조사 결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2.6% 급등했다.

이에 파월 현 의장을 비롯한 연준의 주요 인사들은 물가상승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며 시장의 불안을 잠재뤄왔다. 옐런 장관도 2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상황에서 옐런 장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빌 클린턴 정부 이후 백악관과 행정부에서 금리 정책에 대한 언급은 삼가는 것이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관행을 깨고 여러 번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압박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의 금리 인상 시사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도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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