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제 ‘풍선효과’ 타고 훨훨 날은 고양·파주·김포·인천 집값 [부동산360]
지난 1년간 고양 아파트 ㎡당 가격 42.8%↑
파주·김포도 지난해 말 급등…올해는 인천까지 가세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정부의 규제가 인천과 경기 서부 지역 집값을 지난 1년 동안 30% 넘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7월 ‘전월세 2법’과 12월 조정대상지역 확대 조치를 피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을 찾아 매수에 나선 전세 난민들이 만든 풍선효과다.

북한산에서 바라본 고양 창릉지구의 모습. 맨 앞이 고양 삼송지구, 뒤편 녹지대가 창릉지구다. 창릉지구 뒤편에 고양 화정지구와 한강 건너 김포한강신도시까지 보인다. [연합]

5일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경기도 고양시의 ㎡당 아파트 평균 가격은 42.8%가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당 가격 상승률 22.4%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고양은 올해 4달간 상승폭도 21.8%로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포와 파주도 마찬가지다. 김포 아파트의 ㎡당 평균 가격 상승률은 지난 1년동안 42.5%에 달했다. 김포는 올해 4달 사이에만 14.7%가 오르며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수도권 지역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적었던 파주 역시 지난 1년간은 예외였다. 지난 1년간 파주 역시 ㎡당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24.4%를 기록했다.

최근 인천 지역도 아파트 가격 상승에 동참했다. 인천은 지난 1년간 상승폭이 서울과 경기도 평균에도 못미쳤지만, 올해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이다. 특히 연수구와 남동구는 올해 4달 동안에만 각각 14.3%와 10.2%가 상승했다. 구도심 재개발과 신도시 교통망 확충 등 개발 호재에,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가격 장점이 뒤늦게 더해진 결과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서울 강남을 오가는 광역노선 전기버스인 M6450 버스가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버스차고지에서 공개됐다. [연합]

경기 고양과 파주, 김포, 그리고 인천으로 이어지고 있는 집값 상승은 정부 규제와 맞물려있다. 정부가 서울을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으로 묶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양과 일산으로 매수세가 넘어갔고, 다시 고양시 전역을 규제하자 인근 파주와 김포, 그리고 인천까지 넘어가 내 집 마련에 나선 결과다.

여기에 지난해 정부의 전월세 규제가 발효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값 상승이 사상 유례없이 컸고, 이들 전세 난민들까지 서울에서 가까운 이들 지역에서 매수에 동참했다.

실제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선정은 집값 상승을 막지 못했다. 오히려 인근 비 지정 구역의 집값을 끌어올리는 ‘풍선효과’만 가져오곤 했다. 실제 지난해 말 김포가 지정되자 파주의 아파트 거래량은 11월에만 25% 늘었다.

또 파주의 급등은 다시 고양시에 영향을 미쳤다. 파주와 김포에 경고음이 나오기 시작했던 지난 10월 고양시 일산서구 주택 거래 건수는 519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1%가량 늘었다.

일각에서는 경기·인천 집값 상승이 다시 서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서울 주변 비 규제지역 가격이 오르면 서울에서도 주택 값이 저렴해 보이는 지역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과 김포, 파주, 인천 등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위성도시의 주택값 상승이 다시 ‘서울 외곽→도심 및 강남’ 순으로 연쇄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말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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