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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고졸 청년에게 기회를”…이낙연도 기업 찾아 “청년 공채 늘려달라”[정치쫌!]
대선 후보 경선 앞두고 ‘대권 레이스’ 본격화
민주당 아픈 손가락 ‘청년’ 겨냥 메시지 강화
이재명-이낙연, 다음주께부터 여의도 조직 싸움
이재명 경기지사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여권 내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날 청년 취업을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두 주자는 최근 여당에 돌아선 청년 민심을 되찾기 위한 일정을 강조하며 사실상 대권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이 지사는 4일 ‘경기도 고졸 취업지원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주최한 행사에서 이 지사는 “대학을 다니든 다니지 않든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에 살고있다는 가정이 전제돼야 한다”며 공정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 지사는 행사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사회는 '대졸자', 그것도 '4년제 대졸자' 중심으로 흘러간다. 대학등록금 지원이 청년세대를 위한 대표 경제정책이고, 수능과 수시정시 논쟁이 마치 모든 청년들이 겪는 문제로 치부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라며 “대학졸업장이 없는 청년들은 정치에서 배제되며 사회의 비주류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독일과 같이 숙련노동, 기술노동을 존중하고 충분한 보상을 하는 사회라면, 사회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원하지도 않는 대학을 다니며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일은 줄어들고,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땀흘리는 청년들이 더 늘어나지 않겠느냐”며 “고졸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보려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에 나온 우리 청년들이 대졸 청년들과 동등한 인정받으며 꿈과 희망을 갖고 일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지사는 자신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공정’을 강조하며 청년을 향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에도 ““청년은 특혜가 아니라 공정을 원한다”라며 “노동해서 버는 돈으로는 치솟는 집값을 감당할 수 없으니 주식과 비트코인에 열중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기회의 총량이 적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불공정에 대한 분노도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2030 사이에서 뜨거운 주제인 성별 갈등을 두고 “청년 여성도 청년 남성도 각각 성 차별적 정책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면 있는 그대로 토론하고 합의 가능한 공정한 정책을 도출하면 된다”라며 “군 관련 정책으로 청년 남성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해 손경식 경총 회장(가운데)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

4·7 재보궐 패배 이후 책임론에 휩싸이며 한동안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이 전 대표도 청년을 향한 메시지로 대권 레이스를 재개했다. 이날 오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연이어 만난 이 전 대표는 기업의 청년 공개채용 확대를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상당수 기업들이 공개채용을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청년들은 수시채용이 불공정해지지 않을까 걱정한다”라며 “특히 IT 등 신산업에서 향후 10년 동안 58만명, 초기 몇년 동안은 매년 15만명의 인력부족이 생긴다. 지금 기업들이 어렵더라도 좋은 인재들을 양성하고 채용하면, 훗날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통큰 공개채용’을 강조한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를 찾아 기자들과 만나 소통하는 자리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많은 국민이 삶에 대해 불안해한다. 삶을 어떻게 보호할지가 지금 필요한 시대정신이다. 그걸 위한 신복지를 제대로 제안하게 된 것”이라며 자신의 신복지 구상을 설명했다. 사실상 대선을 위한 이 전 대표의 공약 구상으로, 최근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을 늦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당내 의견에 대해서는 “원칙이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대표 경선 일정을 한 달여 앞두고 시작된 두 대권주자의 물밑 경쟁은 다음주께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지사는 최근 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범을 준비 중인 ‘성장과 공정 포럼’의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공식 출범하는 다음주께 늘어난 이 지사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도 자신의 대선 공약인 ‘신복지 구상’을 오는 10일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며 대선 레이스를 본격화했다. 이 지사는 최근 최종 캠프 인선을 고심 중으로, 이미 여의도 내에 여러 외곽 지원 조직을 두고 있는 만큼, 조직력 우위를 바탕으로 벌어진 대선주자 선호도 격차를 좁히겠다는 계획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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