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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남매 투명한 재산분배 ‘관아 공증’ 전통 발효과학 K장류소스의 대표
담양 장흥고씨 양진재종가
한국 전통식품명인 제35호(장류)인 종부 기순도 씨. [남도일보 제공]

담양에 세거하는 장흥고씨는 고경명, 고인후 등 선비출신 의병장을 많이 배출한 호국집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가정의 달 5월에 이 종택을 주시하는 이유는 재산분배를 투명하게 하면서 관아의 공증까지 한 점, 죽염장으로 대표되는 전통 발효과학을 확산 발전시킨 K장류소스 건강미식의 중심이라는 점 때문이다. 아울러 백성의 고통을 배가시키는 삼정의 문란을 통렬히 비판했다는 점에서 이웃과 경제적인 면에서도 더불어 함께 살아가려는 의지를 실천한 점도 주목받는다.

장흥고씨는 탐라국 왕자 고말로의 10세손 고중연을 중시조로 모신다. 중시조 14세 고세태(1645~1713, 호는 양진재)는 문과 간부인 정랑(통덕랑)에 오르고 장흥고씨 양진재파를 열었다.

그가 7남매에게 재산을 분배하기 위해 작성한 분재기는 창평 관아에서 공증을 거쳤다. 당시로서는 가히 혁신적이었다.

종가는 가훈 ‘가화만사성’을 지키며 가통을 계승하고, 고문서·고문집 등 78점의 유산을 보존하고 있다. 특히 370여년 종가 종부를 통해 대대로 전수된 씨간장과 된장·간장 제조법을 토대로 죽염장 등을 개발하고 1만평 종가터에서 장류사업을 시작했다.

2008년 종부 기순도씨가 한국전통식품 명인 제35호(장류)로 지정됐다. 기씨의 남편이자 장흥고씨 양진재 종가 종손 고훈국씨는 2019년 방탄소년단의 프랑스 파리 공연 때 열린 VIP시식회에 기순도 명인의 간장 소스를 선보여 한류음식문화로 세계인들의 관심과 시선을 집중시켰다.

프랑스 파리의 봉마르쉐백화점 한국식품코너에서도 김치양념 블럭 등을 판매하게 돼 전통문화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씨가 장흥에 인연을 맺은 것은 고중연이 고려말 홍건적의 침입(1362년) 때 공민왕을 호종한 공으로 장흥백에 책봉되면서 부터이다. 중시조 8세 고운(1479~1530) 예조참판(추증)은 호랑이 그림 ‘백액대호도’로 유명하다. 간송미술관이 소장 중이다.

의병대장 고경명은 무등산 기행문 ‘유서석록’, 각지에 보낸 격문을 모은 ‘정기록’, ‘제봉집’ 등을 남겼다.

남편 고인후가 시아버지 고경명과 전사하자 고인후의 함평이씨 부인은 자식들과 함께 친정인 창평에 돌아와 고씨 후손의 담양 창평 세거를 주도했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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