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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와 함께 마셔요”...세계, K푸드에 빠지다
K컬처 인기에 K푸드 호감도 UP
BTS 등 K팝스타 마케팅에도 열광
한국문화 체험공간 각인 대리만족
동남아 기점 현지공략 마케팅 박차

K-팝을 중심으로 K-컬처가 세계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떡볶이, 라면은 물론 커피믹스까지 한국의 맛에 빠지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을 주 공략지로 삼은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 대신 한국 식품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현지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3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역직구샵인 G마켓 글로벌샵의 올해 1분기 식품 카테고리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특히 커피·음료가 두드러지며 가공식품 분야가 크게 성장했다.

베스트 상품으로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이 방송에서 즐겨 마신다고 해 화제가 된 ▷티젠 레몬 콤부차를 비롯해 ▷삼양 까르보 불닭볶음면 ▷비비고 육개장 ▷맥심 커피믹스 세트 보온병 에디션 등이 인기를 끌었다.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상온용 ‘콜드브루’ 커피에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활용, 해외 K팝 팬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며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식품기업의 성장세도 두드러져 G마켓 글로벌샵에서 오리온은 매출이 지난해 두배 이상 성장했으며, 커피·음료 등 홈카페 시장이 성장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전통차 브랜드 ‘오설록’은 2019년 대비 약 10배 가까운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동서식품은 ‘카누’와 ‘맥심 모카골드’ 상품의 G마켓 글로벌샵을 통한 해외판매가 70% 성장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유통 채널도 현지화된 맛보다는, 한국문화 체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한국의 맛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CU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지난달 1일 문을 연 현지 1호점 ‘CU센터포인트점’의 매출 1위 제품은 한국 대표 분식 메뉴인 떡볶이다. CU는 현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만큼 CU의 자체브랜드(PB)상품 등 한국 상품들을 전면에 내세웠고, 닭강정, 핫도그, 짜장떡볶이, 오뎅도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현지기업 마이뉴스 홀딩스와 손잡은 BGF리테일은 앞으로 1년 내 신규점 50개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5년 간 500개 이상 점포수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 100호점까지 오픈한 GS25 역시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 즉석조리 떡볶이다. 베트남의 길거리 음식 문화와 K-푸드 열풍을 적절히 융합해 베트남 GS25 각 매장 내에서 한식 즉석 조리 코너를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GS수퍼마켓(GS THE FRESH) 인도네시아 역시 지난해 K-푸드 상품 매출이 전년대비 52.3% 신장하는 등 한국산 배(과일), 라면, 떡볶이, 김치 등이 높은 인기를 보였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식품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3.7% 증가한 19억81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외국 젊은 층에서 한식의 매운맛이 알려지면서 장류를 사용한 제품의 수요가 늘어 장류 수출이 17.1% 늘었다.

한국상품이 인기를 끌자 GS25는 아예 GS리테일 PB상품 ‘유어스’가 포함된 컬래버레이션 박스 상품을 역직구 사이트를 통해 판매를 시작하며 향후 온라인 수출을 다각화에도 나선다. 또한 지난달 30일 필리핀 마닐라에 노브랜드 전문점 5호을 연 이마트의 노브랜드 역시 필리핀 고유의 간식 문화인 ‘메리엔다(Merienda·간식)’를 공략해 1~5위 매출 상위권 모두 노브랜드 과자가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서 한국계 소매점의 인기는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각인됐기 때문”이라며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한류 문화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도 가능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통업체들의 동남아 공략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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