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13.8% ‘최고치’
3월보다 1.6%P 올라 기록 경신
낙찰률도 75.9% ‘상승세’ 지속
매매대신 경매...내집 마련 늘어
공급 감소세 고가낙찰 이어질 듯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지난달 6일 서울동부지법 경매5계에선 5채의 아파트가 경매대에 올랐다. 이 중 4건이 낙찰됐는데 모두 110% 이상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감정가 12억5000만원의 성동구 옥수동 옥수극동아파트 전용면적 142㎡에는 14명이 입찰표를 써내 16억2505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130.0%까지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경신했다.

지난해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상황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경매시장에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상승폭이 줄면서 주춤하는 매매시장과 다른 분위기다.

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평균 낙찰가율은 113.8%로 3월(112.2%)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1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역대 최고치를 한 달 만에 다시 썼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도 다시 올랐다. 4월 법원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 58건 가운데 44건이 낙찰되며 낙찰률은 75.9%를 기록해 전월(70.6%) 보다 5.3%포인트 뛰었다.

지난달 법원 경매시장에서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 4건중 3건이 낙찰되고, 평균적으로 감정가보다 13.8%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모두 역대급 기록이다.

같은 달 경기도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도 110.1%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월(113.2%)보다는 낮지만 3월(109.0%)보다는 소폭 오른 수치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째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낙찰률도 77.8%로 10채 가운데 8채꼴로 낙찰되고 있다.

인천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102.9%로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100%을 넘었다.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과 낙찰률이 나란히 상승한다는 것은 응찰자가 감정가보다 높은 입찰가를 주고도 물건을 낙찰받겠다는 의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경매 참여자들이 입찰가를 높게 쓰는 경향이 나타나 평균 낙찰가율이 오른다.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경매시장에서 감정평가금액보다 비싸게 낙찰받더라도 매매시장에서 시세로 사는 것보다는 저렴하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경매의 경우 감정평가 시점과 응찰 시점 간 차이가 있어 가격 상승기에는 감정가가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다.

매매시장보다 토지거래허가, 자금증빙 등의 규제를 덜 받는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매매시장에서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경매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많아진 데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경매건수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고 있어 낙찰가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매매시장에서 가격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매로 넘어오는 아파트 물건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낙찰가율 고공행진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희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