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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이상 밀리면 답 없다”…불안한 1위 삼성폰 [IT선빵!]
올초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올해 전략 제품 ‘갤럭시 S21’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애플에 밀리고, 중국폰에 치이고…”

10년여 동안 부동의 1위자리를 지켜왔던 삼성 휴대폰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1분기 잠시 애플 아이폰에 내줬던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불안한 1위’다.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뿐 아니라 중국업체들에게도 밀리고 있다. 플래그십 제품의 판매도 예전만 못하다. 판매량에서는 전세계 1위이지만, 매출은 애플의 절반 수준 밖에 안된다.

글로벌 1위는 지켰지만…매출은 애플의 절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77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 애플은 57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17% 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에 잠시 내줬던 1위 자리를 다시 찾아왔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했지만 매출 측면에서는 애플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OEM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1130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대를 돌파했다. 한화 약 125조 2000억원대 달하는 규모다. 애플 아이폰의 매출 비중은 42%에 달한다. 그 뒤를 삼성전자(17.5%), 오포(8.2%), 비보(8%), 샤오미(7.6%)가 차지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52조 1600억, 21조 9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5G폰 4위 그쳐…중국폰에도 밀렸다

급성장하고 있는 5G폰 시장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SA).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1700만대를 출하해 12.7%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갤럭시S21

애플은 4040만대(30.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오포(2150만대·16%), 비보(1940만대·14.5%)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다. 삼성전자는 5G 시장 초기였던 작년 동기 830만대를 출하해 34.6%로 5G 스마트폰 시장 1위였지만, 1년 만에 상위권을 애플과 중국 업체에 내줬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1을 조기 출시하며 5G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애플 아이폰의 인기와 중국폰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SA측은 “애플의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12가 새 디자인,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으로 중국, 유럽,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추락 이후 중국 내 5G 수요를 오포, 비보, 샤오미가 나눠 가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포는 작년 동기(170만대)와 비교해 출하량을 1165%나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비보의 성장률은 646%, 샤오미의 성장률도 564%에 달했다. 반면 삼성전자 성장률은 105%에 그쳤다.

폴더블폰이 해답될까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자리를 지키기 위해 가격 인하와 보급형 확대에 주력했다. 올 전략폰 갤럭시S21의 경우 기본 모델 출고가를 99만 9900원으로 채택, 100만원 이하로 내렸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을 견인하는 모델도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다. 갤럭시A는 지난 분기 약 6000만대 가량이 팔린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은 애플에 크게 뒤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초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이유다. 폴더블폰은 100만원 후반~2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갤럭시S 시리즈 판매 모멘텀 유지와 함께 Z폴드, Z플립과 같은 폴더블폰 대중화를 추진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Z폴드는 차별화된 프리미엄폰으로 포지션하고 Z플립은 밀레니얼과 여성 고객 수요를 충족하겠다”고 밝혔다.

갤럭시Z플립3 예상 이미지 [출처=렛츠고디지털]

갤럭시Z플립3(가칭)는 오는 7~8월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플립은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폴더블폰이다. 올해 공개되는 모델은 두 번째 제품이지만, 갤럭시Z폴드3와의 마케팅 시너지를 위해 숫자 2 대신 3을 붙여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이 전작보다 커져 사용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시장 역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업체들도 폴더블폰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애플 역시 2023년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560만대 폴더블폰이 출하되고, 2022년 1700만 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도 폴더블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 지역 판매가 활성화되고 디스플레이 가격이 내려갈 때 폴더블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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