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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나경원에 유리한 판 깔렸다?…野 당권 경쟁 ‘요동’[정치쫌!]
신임 원내대표에 울산 출신 4선 김기현
원내대표·당대표 간 ‘지역안배’ 고려 주목
‘영남당 탈피’ 논란…나경원 도전 가능성↑
대선주자까지 영향권…윤석열 ‘서울·충청’
나경원 전 원내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김기현 의원(4선, 울산 남구을)이 당선 되면서 오는 6월 치러질 전당대회 판세에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원내사령탑을 영남지역에서 가지고 가면서 차기 당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당 지도부 지역안배’가 고려될지 여부가 관심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에 따라 향후 당권 경쟁 과정에서 수도권 지역 주자가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출마의사를 밝혔거나 고려중인 수도권 주자는 권영세(4선, 서울 용산구), 김웅(초선, 서울 송파구갑) 의원,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꼽힌다. 충청권에서는 홍문표(4선, 충남 홍성군예산군) 의원이 나선다.

특히, 나 전 원내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 나 전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당내 경선 이후 공식 행보를 자제해왔으나, 최근 당내 인사들과 적극 접촉하며 출마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지역 4선 출신인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당대표와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다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내년 정권교체까지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가 마무리 된 만큼, 나 전 원내대표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또, 황교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움직임에 “황 전 대표와 저를 엮은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데, 저와 황 전 대표는 결을 달리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나 전 원내대표가 당권 도전에 앞서 자신에 대한 ‘강성 이미지’를 벗기 위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전임 주호영 원내대표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나 전 원내대표가 급부상한 이유는 최근 당내서 제기된 ‘영남당 탈피’ 논란 때문이다.

당내서는 당의 ‘투톱’인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모두 영남에서 가져가는 것에 부담스러워하는 기류가 존재한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에 한계가 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특정지역을 벗어나 전국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었다.

당내서는 나 전 원내대표가 출마할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주호영 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유력한 차기 당대표 후보로 꼽힌 주 전 권한대행은 대구 수성구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5선 의원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나 전 원내대표에게는 유리한 판이 깔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주 전 권한대행과 나 전 원내대표는 대구-서울이라는 지역적인 경쟁 구도도 있지만 당내 지지층이 겹치는 문제도 있는 만큼 치열하게 붙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차기 당대표 선출에는 당원 70%, 일반 국민 30%의 여론이 반영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지역안배 문제는 향후 대선주자 경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권 경쟁 과정에서 영남권 당권주자들은 당 지도부는 당의 핵심적 지지기반인 영남권으로 구성하고, 대선 주자를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현재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충청권 인사로 분류된다. 윤 전 총장의 아버지가 충청도 출신이며, 윤 전 총장 본인은 서울에서 태어났다. 지역안배를 고려했을 때 추후 윤 전 총장을 영입하거나 손을 잡기에도 부담이 없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마찬가지다. 안 전 대표의 고향은 경남 밀양이지만, 서울 노원구병에서 재선의원을 지내는 등 수도권 인사로 굳어졌다. 원 지사 역시 서울 양천구갑에서 3선을 했다. 반면, 야권 잠룡 중 홍준표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은 모두 대구 출신으로, 당 지도부가 모두 영남권으로 채워질 경우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거나 고려중인 인사는 10여명을 넘어간다. 앞서 언급한 나 전 원내대표와 주 전 권한대행, 홍문표, 권영세, 김웅 의원 외에도 조경태(5선, 부산 사하구을), 조해진(3선,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윤영석(3선, 경남 양산시갑) 의원 등이 있다. 김태호 의원(3선,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도 당권 도전과 대권 사이에서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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