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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청동 길목 민속박물관, 봄의 일상, 돈 버는 하루 보여준다
상설전시관1 ‘한국인의 하루’展
봄철,상인 테마로 페이스리프트
배운 전문가들, 유물특성 알기에
교체한 166점 직접 운반, 땀방울
삼청동, 청와대 가는 길, 경복궁 동북 경내, 국립민속박물관 안에 재현해 놓은 몇 십년전 거리 풍경. 뒷편에 민속박물관의 상징 같은 전각 모형도 보인다. 봄에 인문학으로 놀기 좋은 곳이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세계적인 관광지, 삼청동 가는 길목의 국립민속박물관이 봄과 돈(상업)을 주제로 5월을 맞는다.

2일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상설전시관1 ‘한국인의 하루’를 상인과 봄 컨셉트를 추가 및 강조하는 모습으로 페이스리프트(부분 개선)함으로써 상공농사(商工農士)의 경제,정치를 한눈의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봄을 맞아 봄철 생활상 자료와 영상으로 전면 교체했다.

상인

이번 전시에는 ‘정약용 필적 하피첩(보물 제1683-2호), ‘미투리’(장양원 기증, 국가민속문화재 제241호), ‘촉작대’(국가민속문화재 제30-1호, 정림사지박물관 소장, 김삼환 기탁), 쟁기 지게, 나물 채취 도구, 나막신 등 153건 166점의 유물이 새롭게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는 19세기 말 기산 김준근이 그린 시장도(독일 박물관 소장)로 만든 영상을 비롯하여 옷감 가게·신발 가게, 부상(負商)을 연출하여 상인의 상거래 모습을 재현했다. 돈을 벌고 경제를 이끌어 가기 위해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조상등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잘 보여준다.

옷감 가게에는 명주, 무명, 모시 등의 옷감과 저울, 자, 가위, 돈궤 등이, 신발 가게는 나막신, 짚신, 미투리 등 다양한 조선 시대 신발이 선보인다.

농부의 봄

보부상으로 더 잘 알고 있는 부상과 관련해 ‘새우젓 통을 짊어진 등짐장수 그림’(헤르만 산더 수집, 슈테판 산더 기증)를 비롯해 소금, 옹기, 바구니를 나르는 부상의 그림과 부상을 상징하는 패랭이와 촉작대가 전시된다.

촉작대는 부상이 잠시 쉴 때 지게 가로목에 끼워 사용하는 작대기로, 전시품은 충남 저산8구 상무좌사 보부상이 사용했던 유품으로 국가민속문화재 제30-1호이다.

우리 선조들이 깨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집, 거리, 마을, 들판 등 다양한 공간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알 수 있는 전시다. 봄철 거름내기와 쟁기 갈이, 나물 채취와 계절 밥상 등 모습도 전시해놨다.

봄 옷 준비

하피첩은 정약용(1762~1836)이 강진(=금릉) 유배 시절 부인 홍씨가 보내온 치마를 잘라 만든 서첩으로, 정약용이 두 아들 학연(1783~1859)과 학유(1786~1855)에게 선비가 지녀야 할 덕목을 전하고 있다.

“광풍제월(光風霽月)처럼 털끝만큼도 가려진 곳이 없어야 한다. 하늘에 부끄럽거나 사람에게 부끄러운 일을 일체 범하지 않으면, 자연히 심광체반(心廣體胖)해져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생긴다. 만약에 조그만 재물이라도 탐하여 양심을 저버리는 일이 있으면, 바로 이 호연지기가 졸아 약해질 것이다. 이것이 사람이 되느냐 귀신이 되느냐의 갈림길이다.”

하피첩

부분 변경인데도 민속자료와 문화재 166점이나 바꿨다. 가끔 박물관 공직자들이 유물 다칠새라 여럿이서 수많은 유물들을 조심조심 나르는 모습을 목격한다.

국민들에게 더 많이 보여주려고, 석·박사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이 유물의 특성을 잘 알기에 안 다치도록 손수 운반하는 것이다.

해도, 안해도 같은 봉급 받는데, ‘K포크(민속)’, ‘K헤리티지(유산)’가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가치있고 소중하다는 점을 알리려는 사명감으로 그러는 것이다.

시간흐름형 공간배치를 통해 ▷아침, 만물이 깨어나는 시간 ▷낮, 노동이 집약되는 시간 ▷밤, 모든 활동이 마무리되는 시간 ▷근현대의 하루, 변함없는 일상의 시간 등 머릿글을 달았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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