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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전당대회 D-1…강성 ’문자폭탄’이 막판 당심 분수령[정치쫌!]
송영길 “비판”ᆞ우원식 “유보”ᆞ홍영표 “옹호”
선거 막판 與 의원들도 문자폭탄 두고 ‘이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세 당권주자의 막판 당심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선거 막판 불거진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에 대한 입장 차가 후보마다 명확히 갈리며 막판 현장투표까지 당원들의 선택도 엇갈릴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오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현재 당대표에는 송영길 의원과 우원식 의원, 홍영표 의원이 출마해 막판 경합 중으로, ‘대세’ 없이 3명의 후보가 공방을 벌이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주요 여론조사 결과에서 세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세 후보는 모두 민생과 혁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방향성은 조금씩 다르다. 특히 민주당이 지난 4ᆞ7 재보궐에서 국민의힘에 완패한 이후 ‘단결’과 ‘혁신’을 향한 세 후보의 입장 차가 조금씩 달라지는 양상이다.

당장 민주당 혁신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을 두고 세 후보는 막판까지 설전을 이어갔다. 지난달 30일 KBS라디오에서 마지막 후보 토론회를 진행한 세 후보는 ‘문자폭탄을 민심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중도 확장을 위해 제어해야 할 대상인 지 말해 달라’는 질문에 엇갈린 답을 내놨다.

그간 당 쇄신을 강조해온 송 후보는 당장 “자기 시간과 돈을 내서 당에 관심을 표명하고 그런 분들이기 때문에 소중한 우리 당의 자원”이라면서도 “상대방이 좀 다르다고 정적 제거하듯이 집단적으로 하는 행위는 당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우 후보 역시 “당내 분열을 야기하려고 하는 사람들한테 이용 당할 가능성이 높기에 표현은 자제해야 하고 의사 표현, 자기 의견의 표출은 자유롭게 해도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문자 폭탄은 의견이기에 의견을 받으면 된다”며 압력을 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친문 핵심’으로 평가 받는 홍 후보는 “당내에서 이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강성이다, 아니다 구별보다는 당내 소통을 강화해서 민주적인 논의 절차를 강화하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비판에 선을 그었다.

엇갈린 후보들의 입장처럼 여당 소속 원내 의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당 쇄신을 강조한 조응천 의원은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재집권의 꿈은 멀어져 간다. 2000명 되는 강성지지층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권리당원 70만명의 목소리가 다 묻힌다”며 강성 지지층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친문’인 윤건영, 김용민 의원 등은 “적극적인 의사 표시는 권장해야 한다”며 옹호에 나서 당내 이견 차이만 확인했다.

여당 내에서는 이번 선거가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그간 당내에서 벌어진 ‘문자폭탄’ 사태를 두고 당내 이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후보 간에 이처럼 입장이 명확히 갈린 사안이 없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문자폭탄에 대한 당내 평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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