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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원내대표 선거, 시종일관 ‘웃음’…김태흠 결선 진출 이변도[정치쫌!]
날카로운 질문에 재치 답변…토론 내내 ‘화기애애’
‘웃음 지뢰’ 김태흠, 1차 투표서 30표로 2위 ‘돌풍’
김기현, 결선서 김태흠 꺾고 새 원내대표로 선출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인 김태흠(왼쪽부터), 유의동, 김기현, 권성동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해 합동토론을 앞두고 손을 맞잡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인구의 3%인 강원도 출신도 희망을 좀 가져야 하지 않겠나”(권성동) - “권성동 잘한다!”(객석에서 한기호. 한 의원 역시 강원도가 지역구다.) - “아니 한 의원님, 지난 대정부 질문 때는 제가 원내대표 될 거라고 하시더니…”(유의동)

#. “지역구 조정이 필요하지 않겠나”(권성동) - “저한테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겨주시면 그렇게 하겠다”(김기현) - “불출마 선언하시면 맡겨드리겠다”(권성동)

#. “중원을 차지해야 대권을 얻을 수 있다. 효율성 측면에서 충청권이 (새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낫다”(김태흠) - “한반도의 중원은 경기도다”(유의동, 토론시간은 지났지만 양해를 구해 발언권을 얻어)

30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후보자들은 토론회에서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면서도 덕담을 잊지 않았다. 주도권 토론이 진행되자 후보자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는 질문을 쏟아내는 동시에 재치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김태흠(왼쪽부터), 유의동, 김기현, 권성동 후보가 합동 토론을 하고 있다.[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특히, 기호 1번으로 나선 김태흠 의원은 다양한 발언으로 의원들의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모두발언에서부터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쓴소리 많이 한 사람이 이 자리에 서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운을 뗐다.

토론 과정 등에서 김 의원이 “(경쟁후보들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일대일로 마주앉아 협상하는 것을 상상해보시라. 여당 대표인지 야당 대표인지 모를 것”, “대선의 승부처 충청 출신 저를 선택해주시는 것이 외통수 포석”, “제가 무조건 싸우자는 싸움꾼은 아니다”, “(유의동 의원이 총 8분의 토론시간 중 3분 가량을 남기고 자신에게 질문하자)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등의 발언을 내놓자 좌중에선 웃음이 터졌다.

김태흠 의원은 또, 권성동 의원의 ‘강원랜드 취업 청탁 의혹’ 1, 2심 무죄를 거론하며 “고백하건대 저도 한 두 번은 (취업 청탁을) 했다”며 “무죄에도 저쪽(민주당)에서 음해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스럽다”고 은근히 공격했다.

이에 권 의원은 “마치 이해해주는 척하면서 비판하시네”라며 “저는 떳떳하다. 만에 하나 잘못하면 김태흠 의원이 다음에 원내대표하고 좋지 않겠나”고 맞받았다. 두 의원의 공방 역시 좌중을 웃게 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기현 의원(왼쪽 두 번째)이 함께 경쟁한 김태흠, 유의동, 권성동 의원으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이런 토론 활약에 힘입은 듯 김태흠 의원은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1차 투표에서 김기현 의원(34표)에 이어 30표를 기록하며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김기현-권성동 의원의 ‘양강 구도’를 점쳤었다. 1차 투표에서 권 의원은 20표, 유 의원은 17표를 기록했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결선 후보자들이 정견발표를 하기 전에는 차점자인 김태흠 의원이 먼저 단상에 올라가버리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김태흠 의원님께서 당황하신 것 같다”고 해 웃음이 터져나왔다.

결선투표 개표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김성원 원내수석이 김태흠 의원을 향해 “다리 떨지 마시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김태흠 의원은 황급히 일어나 손사래를 쳐 의원들을 웃게 했다.

결선투표 결과는 김기현 의원이 66표, 김태흠 의원은 34표를 얻어 김기현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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