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 갈증, 00에서 달랜다 [언박싱]
‘AK&홍대’가 제주항공과 손을 잡고 1층에 문을 연 기내식 카페 ‘여행의 행복을 맛보다’ 팝업 스토어.[AK플라자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탑승구라고 적힌 입구를 찾아 들어가자, 공항 안내판과 같은 메뉴판이 눈앞에 펼쳐진다. 주문을 한 뒤 카페 좌석에 자리를 잡자 곧 진짜 승무원이 박스에 담긴 기내식을 가져다준다. ‘AK&홍대’가 제주항공과 손을 잡고 1층에 문을 연 기내식 카페의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길이 장기간 막히자 국내에서 해외여행 기분을 낼 방법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유통가는 이같은 해외여행 ‘갈증’에 착안해 여행과 관련한 이색콘텐츠 및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백화점은 해외 휴양지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이미 기내식은 간편식으로 출시돼 인기다. 해외여행 대신 급증한 국내여행 수요를 잡기 위한 노력은 더욱 분주해졌다.

백화점에서 해외 휴양지 기분 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해외여행 대신 고가의 물건을 국내에서 소비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3월 백화점 해외유명브랜드(명품) 매출은 전년대비 8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은 77.6% 상승하며 오프라인 유통업태 중에서도 압도적인 실적을 보였다.

봄철 이후 소비가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고 고객들이 모여들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가는 체험형, 휴식형 공간을 늘리면서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 고객의 마음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가정의 달을 맞아 다음달 31일까지 판교점 10층 문화홀에서 ‘판교힐링파크’를 운영한다. ‘판교힐링파크’는 30여 그루의 나무와 삼각형 모양의 나무 오두막·평상 등을 배치해 해외 휴양지 콘셉트로 꾸민 게 특징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지중해 휴양지’ 느낌의 야외 조경 공간을 선보인다.[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지중해 휴양지’ 느낌의 야외 조경 공간을 선보인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아울렛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이국적인 느낌을 제공하기 위해 ‘크루즈가 정박하는 지중해 휴양지’를 콘셉트로 조경 공간과 휴게 공간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을 계열사로 둔 애경그룹은 아예 제주항공 승무원이 직접 운영하는 기내식 카페 ‘여행의 행복을 맛보다’ 팝업 스토어를 29일부터 3개월간 AK&홍대 1층에서 진행한다. 색다른 체험형 매장을 통해 코로나19로 움츠렸던 방문 고객층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진에어는 기내식을 간편식브랜드 ‘지니키친 더리얼’로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무착륙관광비행, 캠핑 등 국내 수요 잡아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에어서울 해외 무착륙 비행 탑승객들이 탑승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해외여행을 못가는 아쉬움을 진짜 비행기를 타거나, 국내 여행으로 해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선보인 ‘무착륙 관광비행’은 말 그대로 목적지 없이 해외 상공을 비행하고 오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 상품으로 4개월간 이용객이 1만여명에 달한다.

무착륙비행 자체도 이색경험이지만 무엇보다 해외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재미인 면세쇼핑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올해 1분기 무착륙 관광비행 고객의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20만원이다. 면세 한도는 600달러지만 관세를 자진 신고하면 30% 감면받을 수 있다.

국내여행이 늘면서 관련 이색상품도 늘고 있다. 11번가는 에어서울의 국내 노선을 약 5개월 간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 이용권 ‘민트패스’를 단독 판매한다. 11번가 내 ‘국내 항공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0% 급증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로 국내 여행이 증가하면서 MZ(밀레니얼+Z)세대 사이 국내 로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에 착안해 대한민국 여러 도시들의 감성을 담은 ‘시티 굿즈’를 선보였다. 30일 첫 선을 보인 ‘시티 굿즈’ 시리즈 1탄은 부산 편이다.

세븐일레븐은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경차 ‘레이’를 개조한 캠핑카 ‘레이밴’을 판매한다.[세븐일레븐 제공]

국내여행 트렌드로 캠핑도 빠질 수 없다. 유통업체들마다 각종 캠핑용품 기획전을 벌이는 가운데 편의점도 캠핑카 판매에 나섰다. ‘차박’ 열풍 속에 세븐일레븐은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경차 ‘레이’를 개조한 캠핑카 ‘레이밴’을 2915만원에 판매한다. 스몰캠핑을 추구하는 MZ세대 가족 및 캠핑족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편의점 GS25도 독일 펜트사의 카라반을 4560만원에 판매한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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