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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풍은 왜?...고단백 즐기는 배불뚝이 중년남성을 더 괴롭힐까
나이 많고 혈중요산농도 높으면 발병률
지난해 통풍환자 4년만에 26% 늘어
남성 93% 차지...여성보다 9배 많아
폐경전 여성호르몬 요산제거 능력 유지
증상 방치하다 ‘급성발작’ 응급실行 급증
술·해산물 과다섭취 요산수치 악영향
적절한 운동으로 정상 체중 유지해야
물 자주 마시면 요산배출 촉진 효과도

통풍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만성 염증성 관절염이다.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는 이름의 유래처럼 증상이 발현되면 극심한 통증이 따르지만, 평소 관리만 잘한다면 병원에 오지 않고도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타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전체 통풍환자는 372,710명에서 2020년 468,084명으로 2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환자의 대부분은 남성들이다. 2020년 전제 환자중 남성이 433,537명(93%), 여성이 34,546명(7%)로 나타나 통풍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여성은 폐경전까지 여성호르몬 영향으로 요산제거능력 유지돼=통풍이란 혈액 내에 요산(음식을 섭취한 뒤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의 하나)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요산이 결정화된 것)이 관절 및 주위 연부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이다. 요산염이 관절에 침착되면 관절의 급성염증을 유발하여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급성통풍성관절염을 일으키게 되며, 관절의 변형과 불구가 발생할 수 있다. 관절의 이상 외에도 다양한 신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요산에 의해 콩팥에 돌이 생기는 콩팥돌증(신석증)이 나타나기도 하는 전신질환이다.

통풍이 주로 남성에서 발생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신장에서 요산을 제거하는 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지만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통풍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혈중 요산농도가 높아질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 배설되지 못하고 혈액 내에 남게 되는 요산이 많아지기 때문이며, 나이가 많아지면 신장이나 장의 기능이 약화돼 요산을 잘 배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제때 치료안하고 응급실행 많아=엄지발가락 등 여러 부위의 관절이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대표적인 통풍의 증상이다. 통풍의 증상은 대부분 2주 이내로 소실되지만, 대부분 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되며, 한 곳 또는 여러 곳의 관절 부위에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증상을 대수롭지않게 생각해 통풍에 의한 급성발작으로 응급실까지 찾는 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손경민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한 통풍 및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병원 방문 및 의료비 추이’ 연구에 따르면 , 통풍환자의 연간 유병률은 2010년 10만명당 2433명에서 2017년 3917명으로 1.6배 증가했으며, 남녀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9배가량 높았다. 이중 통풍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수는 2010년 10만명당 6.28명에서 2017년 21명으로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통풍환자의 외래치료 증가율 1.7배, 입원치료 증가율 1.3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5배, 40대가 3.6배로 가장 크게 증가해 젊은 통풍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아 교수는 “만성질환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은 평소 질환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번 연구에서 8년간 통풍환자 유병률은 1.6배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응급실까지 찾은 통풍환자의 비율은 3.3배나 증가하며, 평소 통풍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같은 만성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와 비교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통풍환자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국가적인 통풍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풍은 생활습관병, 비만 안되도록 정상체중 유지해야=통풍은 생활습관과 큰 관련이 있다. 대부분의 통풍환자들은 비만인 경우가 많으며, 고단백음식인 붉은색 육류와 해산물을 과다 섭취할 경우 체내 요산수치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실 때에도 요산수치가 높아진다.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질환인 만큼 통풍의 고위험군은 절제된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이를 위해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단 과도한 운동은 탈수를 유발하고 요산의 생성을 촉진해 오히려 해가 되니 본인에게 맞는 운동법을 잘 선택해야 한다. 또한 고단백 위주의 식습관을 피하며 절주 또는 금주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예방에 효과가 있다.

손경민 교수는 “통풍은 음식물 중 단백질에 포함된 퓨린이 분해되는 과정과 우리 몸에서 세포의 사멸과정에서 생성되는 요산이 체내에 쌓이며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지나친 음주 및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하기 쉽다”라며 “통풍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으로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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