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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쪽된 GTX-D노선, 강남까지 확장 가능성 있나 [부동산360]
GTX-D 노선 축소에 서부권 주민들 반발
정부, 다른 노선과의 중복에 부담 느낀듯
당장 연장 가능성 높지 않다는 게 중론
일각에선 추후 강남 확장 가능성 전망 나와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서울 강남과 직결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자, 인천 청라·검단·영종, 경기 김포 등 수도권 서부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남까지 바로 연결되는 GTX-D 노선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이 최종 확정된 게 아니다”며 추가 연장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당장 확장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지만, 일부에선 추후 2기 GTX 논의 과정에서 노선이 강남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21∼2030년) 연구용역을 담당한 한국교통연구원(KOTI)은 연구 용역 결과를 지난 22일 공청회를 통해 공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GTX-D 노선은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구간만 포함됐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9월 김포∼검단·계양∼부천∼서울 남부∼하남 68.1㎞ 구간을 최적 노선으로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GTX-D가 지자체 제안보다 대폭 축소된 것은 서울 남부지역의 다른 지하철 노선과의 중복,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투자 규모 안배 등에 대한 정부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Y자 형태로 노선을 계획하면 공항철도와 수요가 중복되고, 노선을 강남까지 연장하면 9호선과도 노선이 중첩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최진석 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2일 공청회에서 “지자체가 제안한 노선은 상당히 길어서 재정 투자비가 10조 가까이 든다”며 “이 사업을 하게 될 경우 다른 지역의 사업을 못 하게 되는 상황까지 유발돼 지나친 수도권 집중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오는 6월 4차 철도망 계획을 확정·고시할 방침이다. 공청회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한 뒤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는데,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일부 노선은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GTX-D 노선의 연장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GTX-A·B·C 등 1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 GTX-D 노선의 확장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향후 대도시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2기 GTX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면서 “김포-부천 노선은 2기 GTX 추진에 대한 시그널을 준 것으로, 추후 강남을 통과해 동서를 가르는 노선으로 확장하려는 논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 검단과 김포 한강 2기 신도시 주민들은 GTX-D 계획안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인천 검단·한강신도시 연합회는 이달 말 국토부 앞 피켓 시위를 시작으로 집단행동에 나서고, 규모를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대보다 노선이 축소된 GTX-D 노선에 따른 부동산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 접근성이 당초 기대보다 떨어졌다는 한계가 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면서 “노선 규모가 단축됐지만 대신 실제 개통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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