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성내동 ‘라움포레아파트’ 전경. [네이버 지도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노후 주택에서 지하 1층~지상 7층의 공동주택으로 탈바꿈한 서울 강동구 ‘라움포레아파트’를 방문한다. 주택공급과 관련한 첫 번째 현장 방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소규모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정책 개선사항을 적극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에서 기존의 가로를 유지하면서 노후 주거지를 소규모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대규모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사업 절차가 간소화돼 있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라움포레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3층, 54가구 규모의 연립주택 2개동을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71가구 규모의 아파트 1개동으로 다시 지었다. 지난해 11월 말 준공됐다.

오 시장은 5대 핵심공약인 ‘스피드 주택공급’ 전략의 하나로 저층주거지의 새로운 정비모델인 ‘모아주택’ 도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모아주택은 소규모 필지 소유자끼리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일정규모 이상이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소형 재건축으로, 5년간 3만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한 추진경과를 보고받고 주택정비사업 결과를 점검한다. 아파트 옥상에서 인근 저층주거지의 현황을 살펴보고 지하주차장의 설치현황도 살핀다.

라움포레아파트는 저층주거지의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주차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가구당 한 면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전기차 충전시설도 갖추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취임 100일 이내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 개정으로 서울시에만 존재하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 7층이하 규제를 폐지하고, 국가법령보다 30~100%까지 낮게 설정된 주거지역 용적률 상향 조정 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이 날 시장의 가로주택 현장 행보는 한강변 아파트 35층 이하 규제와 더불어 서울시에만 있는 가로구역별 건물최고높이 제한지역 규제를 풀겠다는 취지로, 민간 주택 공급 활성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