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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성 세균만 골라 없애는 ‘나노로봇’…항생제 내성문제 해결사로 뜬다
- 성균관대 김경규 교수팀, 전기자극 반응에 활성산소 발생시켜 제균
항생나노봇을 이용한 내성황색포도상구균 사멸 검증(생쥐모델) 모식도. 산화철 나노입자와 엔도라이신이 결합된 항생나노봇을 봉와직염 동물모델에 주입하고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감염균을 99%이상 사멸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성균관대학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박테리아에 대항해 활성산소로 박테리아만 사멸시키는 나노로봇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내성발생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기존 항생제의 제균(除菌) 방식과 다른 새로운 방식을 적용, 내성으로부터 자유로운 감염치료제 개발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은 성균관대 의학과 김경규 교수 연구팀 황색포도상구균에 선택적으로 결합, 외부 전기신호에 반응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제균을 유도하는 20나노미터(nm) 크기의 나노로봇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피하조직에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이 감염된 봉와직염 생쥐모델에 나노로봇을 주입하고 전기신호를 가하자, 감염균이 빠르게 사멸되고 염증이 사라지는 것을 관찰했다.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된 대식세포(동물) 배양액에 나노로봇을 첨가하고 전류를 흘리면, 세균의 세포벽에 결합한 나노로봇이 전기자극에 반응해 활성산소를 발생, 세포막을 파괴하는 것을 공초점현미경을 통해 확인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동물세포에 붙지 않고 세균에만 달라붙고, 원하는 때에 활성산소를 발생하는 나노로봇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세균에 대한 선택성은 박테리오파지가 세균에 기생할 때 필요한 도킹 단백질(엔도라이신)을 철 나노입자에 코팅해 확보했다.

전기자극을 통해 철 나노입자로부터 활성산소 발생을 유도해 세균사멸의 시간적인 선택성을 부여했다.

기존 항생제는 세균이 가진 단백질을 표적하기 때문에 표적 단백질에 돌연변이를 갖는 세균이 적응과정에서 살아남아 필연적으로 내성균이 발생한다.

세균의 세포막에 결합해 세포막을 손상시키는 기전의 항생제가 있었지만 세포막이 변형된 내성균 발생을 피할 수 없었다.

반면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막 손상은 단순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극복할 수 없어 내성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항생나노로봇은 철나노입자를 실리콘 및 단백질로 코팅하는 한편, 피부미용에 사용되는 낮은 에너지의 전기자극으로 나노로봇을 구동할 수 있도록 해 임상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경규 교수는 “항생제 내성문제는 인류가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라면서 “동물모델에서의 이번 연구가 실용화되려면 생체적합 소재 및 구동방법 최적화 등을 통한 안전성 입증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나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스몰(Small)’ 4월 10일 온라인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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