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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에 밀린 노년층?…사전투표 이후 공략 본격화하나[정치쫌!]
부동산·젠더·20대 공략에 묻혀 후순위
사전투표 이전 공약·토론서도 뒷전
유권자의 27%…공략 가속화할듯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윤호 기자]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의 향방을 가를 연령대로 20~40대가 주목받는 반면, 60대 이상 표심에 대한 여야 후보의 공략은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이는 부동산·젠더·청년 등 거대이슈들이 선거를 뒤덮은데다, 60대 이상 연령층은 지지율 격차가 워낙 큰 반면 부동층은 적어 상수(常數)로 인식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유권자 중 60대 이상 비율이 27%에 달하는데다, 이달 2~3일 사전투표를 지나면서 본 투표 의향이 높은 노년층에 대한 공략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뉴시스-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여론조사 결과 18~29세의 지지율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51.2%,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32.7%인데 비해, 60대 이상은 오 후보가 73.4%에 박 후보가 24.9%를 기록했다. 크나큰 격차에 더해 눈여겨볼 부분은 ‘지지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부동층 비율이다. 이는 18~29세에서 22.6%에 달하는 데 비해 60대 이상은 8%에 불과했다. 여기에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고 답한 비율도 전자는 5.1%인데 비해 후자는 0.5%에 불과했다.

사전투표가 향방을 가를 변수로 떠오른 점도 60대 이상이 후순위로 밀린 것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전투표와 본투표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 20대(41%), 30대(49.2%), 40대(54%), 50대(49.4%)는 사전투표를 택한 비율이 40~50%에 달했고, 60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7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70.5%로 사전투표(26.7%)를 택한 응답률보다 훨씬 높았다. 일부 보수층의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녹아든 결과로 풀이된다.

이같은 현황을 반영하듯 그간 여야 후보의 노년층 공략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박 후보의 노년층 공약은 시립요양원 확충, 스마트 건강・안전모니터링 강화, 어르신 점심 무상급식 등이, 오 후보의 공약은 스마트워치 보급, 병원동행 도우미 등이 있으나, 부동산은 물론 돌봄·일자리 등 2030 공약에 비해 다양성은 물론 홍보도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두차례 이뤄진 TV토론만 봐도 지난달 29일 첫 토론에서는 박 후보가 시립요양원, 오 후보가 사회복지사 처우확대를 간단히 언급한 정도이며, 지난달 30일 둘째 토론에서는 오 후보가 1인가구 공약에 노년층 가구를 녹이거나 노인 일자리 확대를 제시한 반면, 박 후보의 노년층 공약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박 후보는 종로구 등 일부지역 유세에서 노인 정책을 강조하는 반면, 공식 선거운동 이후 내놓고 있는 '서울 선언' 시리즈에선 청년층에 대중교통 40%할인과 휴대폰 데이터 무료제공 등 색다른 정책으로 '청년층 표심 뒤집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만 사전투표 이후에는 ‘표가 많이 남아있는’ 노년층 공략이 활발해질 가능성 있다. 행정안전부 선거인명부 확정일(지난달 26일) 기준 서울시 유권자 가운데 60대 이상은 전체 842만5869명 가운데 27.2%(229만945명)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60대 이상의 비율은 18~29세(19.3%), 30대(17.4%), 40대(18%), 50대(18.1%)보다도 훨씬 많다. 이 연령대에서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는 오 후보가 '투표 독려'에 나서야 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할지라도 박 후보 역시 공략에 도전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특히 이달 5일 마지막 TV토론은 낮시간 개최로 가닥을 잡아, 노년층의 시청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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