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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나도 지분투자, 몸값 올라간 물류 스타트업[언박싱]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도심 한복판에 배달 오토바이가 연이어 지나가는 것은 어느덧 흔한 풍경이 됐다. 물류에서 ‘라스트마일’ 서비스가 중요해지면서 이륜차 중심의 물류 스타트업에는 러브콜이 쏟아진다. 음식배달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들 업체는 이커머스 물류 경쟁력 확보의 중요한 축으로 떠올랐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바로고’, ‘부릉(메쉬코리아)’, ‘생각대로(인성데이타)’ 등의 배달대행 업체와 제휴해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강화하는 유통기업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라스트 마일은 소비자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마지막 구간을 의미한다. 빠른 배송은 기본이고,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당면과제가 되면서 이들과 손을 잡는 사례가 늘었다. 물류스타트업의 기업가치도 껑충 뛰어, 2018년 투자유치 당시 2000억원대였던 메쉬코리아 기업가치는 현재 8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를 키운 것은 음식배달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음식서비스(배달) 모바일 거래액은 16조5197억원에 달한다. 음식서비스 연간 모바일 거래액은 2018년 4조7730억원에서 2019년 9조877억원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 16조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이에 더해 배달의 민족, 요기요와 같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B마트, 요마트와 같은 유통서비스까지 내놓으면서 풀필먼트 서비스 등 음식배달 이외의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중이다.

네이버는 일찌감치 부릉, 생각대로에 투자해 협력관계를 갖췄다. 네이버는 이번에 신세계와 손을 잡으면서, 이마트 점포에서 부릉의 배달원이 상품을 받아 2~3시간 안에 배송하는 시스템도 가능해졌다.

올해 GS홈쇼핑도 부릉을 운영 중인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의 지분 18% 가량을 인수해, 2대 주주 네이버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의 자회사 11번가는 바로고 지분을 인수해 3대 주주가 됐다. 또한 롯데온은 배송 플랫폼 스타트업 ‘PLZ’와 손잡고 ‘릴레이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배달기사가 지역 거점(CP)까지 가고, 이후는 오토바이나 도보로 이동하는 배달원이 배송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대행 업체와 손을 잡으면, 별도의 물류 인프라 구축 없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라이더들의 노무 이슈도 있기 때문에 제휴 방식을 통한 접근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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