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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에 안철수·금태섭까지…‘오세훈 어벤저스’ 면면은 [정치쫌!]
김종인 필두로 나경원·유승민 등 ‘전진 배치’
‘화학적 결합’은 아직…김종인·안철수 ‘앙금’
오세훈 국민의힘 4·7 재보선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지지지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악당에게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최강의 히어로들이 ‘어벤저스’란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쳤듯, 야권의 대표급 정치인들이 정권 교체라는 기치 아래 단합과 결속을 이어가고 있다.” (박용찬 4·7 재보궐선거 대책위원회 대변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범야권을 아우르는 ‘어벤저스 선대위’가 오세훈 야권 단일후보의 당선을 위한 본격 활동에 착수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각축을 벌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 김무성·이재오·금태섭 전 의원 등 면면이 화려하다.

28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종인 위원장은 그의 장기인 ‘의제 설정 정치’를 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촉과 경제 전문성을 바탕으로 쉴 틈 없이 이슈를 던져 선거의 주도권을 놓지 않는 전략이다.

김 위원장의 방식이 힘을 얻으려면 존재감이 있는 ‘스피커’들이 지원사격을 해야 한다. 그 역할에 나설 인사로는 독보적 전문성을 갖고 있는 김웅·윤희숙 의원, 젊은 보수로 입지를 다진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여권 저격수를 자처하는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연륜에서 발휘되는 특유의 자신감으로 당의 사기도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CBS 라디오에서 “나는 초등학교 5학년생부터 선거판에 뛰어다닌 사람으로, (그때부터)다 맞혔다”며 “우리가 5~7%포인트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단언했다.

대권 출마 경험이 있는 안철수 대표는 인지도가 단연 압도적이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특히 20·30대와 중도·무당층 공략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맨 유세’도 할 수 있을 정도의 무게감을 갖춘 만큼, 오 후보와 서로 다른 서울 권역에서 유세 운동을 하는 전략도 선보이고 있다. 서로 일정을 겹치지 않게 해 유세 운동 효과를 2배로 늘린다는 계산에서다.

이와 함께 안 대표의 측근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검찰개혁 현안에서 존재감을 내보일 수 있고,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현재 국민의힘 선대위 내 많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전략통’으로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4·7 재보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은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 [연합]
오세훈 국민의힘 4·7 재보선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전신 정당에서 원내대표를 한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도 조력자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 내 주목도가 높은 두 사람은 라디오·텔레비전(TV)·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공중전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야권 단일화에 몰두해온 김무성·이재오 전 의원은 명예 선대위원장직으로 합류해 선대위의 무게감을 더해줬다.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소신을 꺾지 않고 탈당했던 금태섭 전 의원은 중도층과 함께 소위 '합리적 진보'층 공략에 집중한다. 금 전 의원은 최근 통화에서 “오 캠프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모두 돕겠다”며 “특히 중도층을 상대로 이번 서울시장 보선의 의미,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알리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일정을 총괄하는 등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이창근 국민의힘 하남시 당협위원장이 오 후보의 일정·동선을 기획한다.

오 후보가 유세 첫 날 승리(Victory)와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의미하는 ‘V’자로 9개 자치구를 돌고, 다음 날 ‘원더풀(Wonderful)’의 첫 글자 모양을 따 8개 자치구를 돈 동선 모두 이 위원장 등의 아이디어가 포함된 기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에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나경원 전 의원의 부동산 공약 키워드(W)까지 담아 ‘원 팀’ 정신을 강조한 동선”이라며 “신박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MBC 메인 앵커 출신의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당시 ‘돌직구 질문’으로 눈길을 끈 김예령 중앙당 대변인 등도 선거기간 후보의 입이 돼 정제된 메시지를 생산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4·7 재보선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지지지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다만, 이번 어벤저스 선대위에도 불안 요소는 있다.

무엇보다 선거기간 원 팀으로 한 목소리를 내야 할 김 위원장과 안 대표 간 묵은 감정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다.

두 사람은 지난 25일 오 후보를 위한 첫 공식 유세에서 어색하게 악수를 주고 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후 안 대표가 지원연설을 시작하고 2분도 채 안 돼 홀로 무대를 내려갔다. 주변에서 만류를 하는 듯 돌아세웠지만 그는 손사래를 쳤다.

김 위원장은 그 다음 날 CBS 라디오에서는 안 대표를 향해 “그 사람이 지도자의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는 확신을 가졌다면 나도 안 대표로 단일화를 하는 데 찬성을 했을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확신이 없는 일은 하지 못하겠다”고 저격했다. 사회자가 안 대표를 보고 리더의 자질을 발견하지 못했느냐고 묻자 “솔직히 그런 생각을 한다”고 다소 직접적으로 말했다. 안 대표의 대선 도전설에 대해선 “꿈은 꿈으로 사라질 수 있다”며 “안 대표의 ‘별의 순간’은 2011년도로 지지율이 40% 가까이 됐을 때였다. 그때 그 순간을 놓쳤다”고도 했다. 단일화 경선이 끝난 이후에도 안 대표에 대한 혹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안 대표도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가 편하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그는 첫 공식 유세에 얼굴을 비췄을 때 본인의 연설을 마친 후 오 후보가 마이크를 잡은 지 5분여 만에 서둘러 무대를 떠났다. 오 후보가 연설 도중 뒤를 돌아보며 안 대표를 찾다가 “안철수 후보 가셨나. 내려가셨나”라고 묻는 소리가 마이크에 담기기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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