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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켓’보다 빠르게…反쿠팡연합군, 광속배송 시동 [언박싱]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25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통해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해진(왼쪽) 네이버 GIO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신세계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지분교환을 통해 쿠팡에 맞서는 연합군을 결성했다. 연합군은 거대 검색 플랫폼과 명품 등 차별화된 상품경쟁력을 통해 최상의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반(反)쿠팡연대’는 쿠팡 경쟁력의 핵심으로 불리는 ‘로켓배송’에 맞서기 위해 더 빠르고, 질 높은 배송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신세계-네이버 동맹’이 전면적인 즉시배송 서비스 검토를 선언한 것은 물론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깜짝 참여한 SK텔레콤(11번가)이 배달대행 스타트업과 손을 잡는 등 각 유통기업들마다 분주한 모습이다.

로켓보다 빨리, 2~3시간 내 도착
신세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모습. [신세계 제공]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2500억원(이마트 1500억원, 신세계백화점 10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커머스·물류·멤버십·상생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신세계 측은 “자사의 물류망과 네이버의 물류파트너사들의 연계를 통해 전국 단위의 풀필먼트, 라스트마일(최종 목적지 구간) 배송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물류 관련 신규 투자까지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류경쟁력 확보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5조원대 자금을 수혈한 쿠팡이 그간 로켓배송이 미치지 못하던 곳까지 촘촘한 물류망에 투자할 계획을 밝히면서 더욱 시급한 과제가 됐다.

양사의 협력에 따라 이제 네이버에서 주문하면 배달대행 ‘부릉’의 배달원이 이마트의 P.P(Picking&Packing)센터에서 상품을 받아 2~3시간 내 즉시배송하는 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신세계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3곳을 비롯한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7300여곳의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 바로 배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지분교환을 한 CJ대한통운 외에도 배달대행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최대주주며, 배달대행 ‘생각대로’의 지분 10%도 가지고 있다.

배달 오토바이가 서울 시내 도로를 줄지어 지나가고 있다. [연합]

지금의 새벽배송, 당일배송 서비스 수준을 뛰어넘는 배송서비스 구현은 신세계-네이버 연합군 외에도 대부분의 유통기업이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e-커머스업계 2위인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SK텔레콤의 자회사 ‘11번가’도 배송 서비스 강화에 최근 방점을 찍고 있다. 11번가는 근거리물류 스타트업 ‘바로고’ 지분을 인수해 3대주주가 되면서 도심 거점 물류망에 기반을 둔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1번가는 앞서 우체국택배와도 손잡고 전국 당일 발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한 롯데온은 배송플랫폼 스타트업 ‘PLZ’와 손잡고 ‘릴레이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기존 배달기사가 지역거점(CP)까지 가고, 이후는 오토바이나 도보로 이동하는 배달원이 배송하는 방식이다. GS홈쇼핑도 메쉬코리아의 지분 18.4%를 인수했으며, 편의점업계의 배송 서비스도 올해 본격 확장 단계에 접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예측 가능한,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것이 경쟁의 핵심”이라며 “근거리 배송,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에서 누가 승기를 잡느냐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명품 등 상품, 멤버십 경쟁도 치열
16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네이버 사업제휴합의서 체결식'에서 최인혁(왼쪽부터)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세계 제공]

배송 서비스 강화가 연합군의 하드웨어 경쟁력이라면 상품군 확대, 멤버십 강화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도 중요한 문제다.

차별화된 상품 카테고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e-커머스업계는 이번 신세계와 네이버 협력의 대상에 이마트몰·트레이더스몰 외에 신세계백화점의 패션·뷰티·명품이 포함됐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는 신세계백화점·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뷰티 자산과 상품기획 역량을 활용해 명품 플랫폼 등을 구축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특히 양사는 신세계포인트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통합 혜택도 논의하고 있다. 쿠팡 ‘단골’인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475만명에 달하며, 네이버 유료 회원인 플러스멤버십 회원은 250만명 수준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음식배달 쿠팡이츠 등으로 이어지는 쿠팡의 고객 록인(Lock in) 전략에 대응하려면 멤버십 강화는 필수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네이버와 신세계의 통합 멤버십이 출시된다면 온·오프라인 커머스· 콘텐츠를 아우르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쿠팡 대비 콘텐츠(네이버 웹툰, 야구단 등) 및 오프라인유통 부문에서 강력한 차별화 우위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유료 멤버십인 스마일클럽도 지난해 말 기준 회원 수가 300만명에 달하며 확고히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예비입찰을 두고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의 오픈마켓 구조가 중복된다고 하지만 한 차례 실패 후 새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 중인 11번가에 이베이코리아의 멤버십 규모는 매력적일 것”이라며 “OTT 서비스가 부족한 이베이코리아의 단점을 11번가가 메워주며 ‘윈-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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