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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범석, 스톡옵션 3600억원 등 쿠팡 임원들 대박행렬[언박싱]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상장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NYSE에 이날 상장된 쿠팡 주식은 63.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NYSE 제공.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시총 100조’ 신화를 쓴 쿠팡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슈퍼의결권 주식 외에도 현재 3600억원 가치에 달하는 일반 주식 스톡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쿠팡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김범석 의장은 스톡옵션으로 클래스A 주식 660만7891주를 갖고 있다. 행사가격은 16.46 달러다.

김 의장이 가진 스톡옵션은 12일(현지시간) 종가인 48.47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3억2028만 달러 가치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3644억원이다. 스톡옵션은 회사 주식을 시가와 상관없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한이다.

쿠팡 주식은 클래스A(일반주식)와 29배 의결권이 많은 클래스B(차등 의결권)으로 나뉜다. 김 의장은 클래스B 주식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 김 의장의 지분율은 10.2%지만, 의결권은 76.7%다.

김 의장의 행사가격인 16.46달러는 쿠팡 공모가인 35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향후 쿠팡의 주가가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는 상승세를 지금처럼 이어간다면 큰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스톡옵션 행사 기한은 2028년 7월 2일이다.

김 의장은 클래스B 주식으로 이미 수조원대 ‘잭팟’을 터뜨렸다. 쿠팡의 상장 후 지분율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33.1%, 그린옥스 16.6%, 닐 메타 16.6%, 김범석 의장 10.2% 순이다.

클래스B 주식은 거래가 되지 않는 탓에 김 의장 지분의 정확한 가치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전체 주식수와 공모가 35달러로 계산할 때 김 의장 지분가치는 60억9300만 달러(원화 6조9200억원) 정도다.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따라 김 의장의 지분 가치는 9조원대로 뛰어올랐다.

고위 임직원도 대박 행렬이다. 지난해 쿠팡에서 주식 보상을 포함해 최고 보수를 받은 투안 팸 CTO(최고기술책임자)는 340만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340만주는 12일 종가기준으로 환산하면 1873억원에 달한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톡옵션 264만65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행사가가 1.9달러대이기 때문에 공모가 35달러로만 계산해도 18배 가량 차익이 예상된다. 박대준 대표도 1.9달러대 행사가로 스톡옵션 10만1688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쿠팡 일반 직원들 중에서 이번 상장으로 이익을 얻을 직원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신고서류에 의하면 ‘2011 플랜’에 따른 쿠팡 직원들의 스톡옵션 주식수는 6570만3982주로, 평균행사가는 1.95달러(한화 약 2200원)다.

쿠팡은 직원들을 채용하면서 스톡옵션을 조건으로 내걸거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스톡옵션과 현금 중에 선택하도록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금을 선택한 직원들도 많고, 낮은 가격의 행사가를 가진 스톡옵션을 보유한 초창기 직원 중 현재 회사에 남아있는 인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쿠팡은 이달 5일 기준 쿠팡과 자회사에 재직 중인 쿠팡 배송직원(쿠팡직원)과 물류센터 상시직 직원, 레벨 1∼3의 정규직·계약직 직원 중 그동안 주식을 부여받은 적이 없는 직원을 대상으로 1인당 2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나눠줄 계획이다.

이들에게 주는 주식은 받은 날로부터 1년을 근무하면 50%, 2년을 근무하면 나머지 50%를 주는 방식으로 당장 수익을 거두기는 어렵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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