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빅테크도 우수 개발자 구인난…핀테크는 ‘뇌사’ 불안도
상급개발자 극소수 불가
몸값 높아지며 이직 늘어
글로벌 기업들까지 가세
기보유 인력도 안심 못해

개발자가 ‘金발자’가 됐다. IT업계 뿐만 아니라 금융권, 빅테크서도 개발자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처우나 복지 차원에서 보다 나은 조건을 제공하는 대기업들과 달리 소규모 핀테크들은 개발자 채용과 고용 유지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두자릿수 경력 개발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지난달 세 자릿수 대규모 개발자 공채를 진행했다. 네이버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도 개발자 채용의 문을 올해 내내 열어둘 방침이다. 각 은행들도 개발자들이 포함된 디지털 채용 규모 자체를 넓히고 있는 추세다.

수요가 많음에도, 개발자 중 코어뱅킹 업무 등을 주도할 수 있는 상급 인력은 극소수다. 우수 인력은 글로벌 기업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영입한다. 기존 금융권과 빅테크조차 개발자 채용이 쉽지 않다. 핀테크는 속수무책이다. 아이디어 차원에 머물던 것을 개발자와 합심해 앱으로 구현해야 하는데 복지나 처우 차원에서 기존 금융권, 빅테크에 못 미치니 구인부터 난제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개발자는 임원이나 대표의 인맥을 동원하는 경우도 있다”며 “우수 인력을 채용하면 업계 전반에 어떻게 성공했는지 소문이 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다수 개발자를 보유한 핀테크도 안심하긴 이르다. 금융권과 빅테크의 개발자 대규모 공채 때마다, 상급 개발자 유출 우려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개발을 주도하던 이들이 나가면 업데이트 등 사업 추진 전반에 문제가 뒤따른다.

또다른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개발자 유무로 사업 진행 속도가 좌우되는데, 복지나 처우 등에서 금융권·빅테크와 게임이 되지 않으니 개발자들이 중간에 떠나진 않을까 노심초사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핀테크 업체들은 개발자 위주로 스톡옵션을 제공하거나 처우를 다른 직군에 비해 올려주는 유인책을 펼친다. 업무환경을 개발자에 최대한 맞춰주거나 회사의 목표와 비전으로 설득해 채용까지 이르는 핀테크 업체들도 있다.

최근 개발자 채용을 진행한 핀테크 회사 관계자는 “업무환경을 개발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그들이 원하는 점과 우리가 원하는 점을 맞춰가니 인재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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