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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양회 ‘코로나 승리’ 자신감…포스트 팬데믹 패권 노린다
중국정부 ‘방역 성공’ 내세워
시진핑 권력 공고화로 활용
장기 발전과제 ‘자립경제 강화’
세계 최강국 목표 명확히 할듯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 맞는 행사다. 정책 자문 회의인 정협은 이날 오후, 의회 격인 전인대는 5일 오전 막을 올린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5월에야 가까스로 열렸던 것과 달리 중국은 올해 기존 전통대로 3월 초 양회의 시작을 알렸다. 유례없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장기적인 국가 발전 아젠다를 선도적으로 제시,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올해 양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향후 몇 년간 국가 발전에 대한 야심찬 목표를 제시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공은 이번 양회 최대 화두로 예상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권력 공고화 문제와도 직결된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한 하향식 통치가 위기 속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했다는 방증으로 해석가능하기 때문이다.

리넷 H 옹 토론토대 교수는 “전세계가 대유행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시 주석은 코로나19를 진압하고 의기 양양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권력을 더욱 중앙 집권화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장기적 발전 과제를 제시, 미국을 넘어선 글로벌 패권국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세계 최강국이 되겠다는 목표의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을 승인해 내수 확대와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한 자립 경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11일 한 회의에서 “세계가 100년간 없던 대변화의 시기에 있지만 시간과 형세는 우리편”이라면서 패권 장악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이 양회에서 ‘중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는 미국과의 미래 관계를 어떻게 제시할 지도 관심사다. 시 주석은 최근 공산당 지도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우리의 경쟁자들, 무엇보다 미국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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