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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최첨단 기술 자립’ 속도…양회 앞두고 기술 기업 긴장모드
지난 11월 온라인 반독점 규제 착수 이후 첫 양회
中당국에 무릎꿇은 마윈→기술기업 총수 분위기 변화 주목
“정부 정책 지지 메시지 전할 것…기술 자립 드라이브 동참 부담”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오는 4일부터 진행되는 중국 최대 정치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대형 기술 기업의 행보가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의 온라인 반독점 규제가 본격화한 이후 열리는 첫 양회인 데다 최첨단 기술 자립에 대한 중국 정부의 열망이 뜨겁기 때문이다.

중국 유력 기술 기업 총수의 상당 수는 양회 대표로서 매년 양회 참여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해왔다. 전인대 대표를 맡고 있는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회장과 정협의 위원인 ‘중국판 구글’ 바이두의 창업자인 리옌훙(李彥宏) 회장이 대표적이다. 분석가들은 이들이 예년과 달리 올해만큼은 총수들이 양회 기간동안 목소리를 자제하면서 친(親)정부적 제스쳐를 보이는 것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샤오멍 루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기술 기업 총수들은 올해 양회에서 공산당의 노선을 따라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업가들은 정부 의제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에 주력할 것이며, 당에 대한 충성심을 내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은 거세다. 지난해 11월 중국 규제당국은 시장의 반독점 문제와 관련해 조사를 착수, 지난달 초에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겨냥한 새로운 반독점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사실상 중국 당국의 금융 규제에 쓴소리를 내온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지난달 알리바바는 규제당국의 끈질긴 공세에 무릎을 꿇고 사태의 원인이었던 산하 핀테크기업 앤트그룹을 금융지주사로 전환키로 했다.

분석가들은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인 알리바바의 ‘위기’가 기술 기업들에 적잖은 충격이자 큰 교훈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회에서 정부의 정책이나 규제와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 보인다.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중동·아시아경제를 가르치는 쑨신은 “기술기업 대표들은 마윈으로부터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최소한 공개석상에서만큼은 정부 감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최첨단 기술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 정부의 드라이브도 기술 기업에 적잖은 부담이다. 기술 기업 대부분이 정부 정책에 어느정도 발을 맞추기는 하겠지만, 전세계를 시장으로하는 다국적 기술기업의 입장에서 자국만을 우선으로하는 경영 행보는 위험요소가 크다는 지적이다.

루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술 총수들은 세계가 자신들을 중국 공산당의 연장선으로 보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이들은 전세계 소비자들 앞에서 독립적이면서 세게 시장을 대상으로하는 플레이어로 자신을 묘사하는 것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balme@here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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