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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트럼프’ 롬니 “트럼프, 출마하면 공화당 대선후보 확실”
트럼프 정치적 영향력 건재 확인
잠재 후보군 중 압도적 지지율
“지지한 적 없고 앞으로도 안 해”
미 상원 청문회에서 질의하는 밋 롬니 미 상원의원.[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때 미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유타주)이 자신과 앙숙 관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전히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지목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했지만, 공화당 내 정치적 영향력은 건재하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23일 뉴욕타임즈(NYT) 주최 딜북 DC 정책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도 공화당에서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딜북 DC 정책 프로젝트는 공공과 민간 분야 미국의 각계 지도층이 참석해 기후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불평등 등 각종 글로벌 현안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는 일종의 정책 토론 행사다.

이 자리에서 롬니 의원은 “트럼프는 분명히 우리 당에서 가장 큰 목소리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나는 그의 가족에 대해 알지 못하고 그들의 의도에 대해서도 모르지만, 그가 계속해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언급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등의 상원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또 롬니 의원은 “지금부터 2024년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가 2024년 대선 출마를 결심하면 공화당에서 확실히 후보로 지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가 차기 대선 후보군에서 압승하는 것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가 출마해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에도 그에게 투표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대선 공화당 후보였던 롬니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 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문제가 돼 추진된 상원 탄핵 표결에서 유일하게 ‘유죄’ 표를 던졌고, 이달 ‘의회 난입사태 선동’ 혐의로 재차 실시된 탄핵 표결에서도 ‘유죄’ 표를 던진 7명 중 한 명이었다.

롬니 의원은 “미국의 보수층에서 포퓰리즘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진보층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런 현상은 곧바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살아남는 정책들이 미국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취지에서 나는 당내에서 포퓰리즘적 언사를 하기보다는 전통적인 보수주의자로 남으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원의 탄핵 부결 후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한 질문에 확답을 피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정치적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최근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나는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고, 치솟는 여론조사 수치를 보고 있다”면서 “나는 탄핵을 당하고 지지율이 오르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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