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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의 경고 “당정청 이견 노출 자제하라” [정치쫌!]
홍남기 의식한 듯 “당정 감정싸움 안 돼”
민주당 “文, 당 재정 확장요구 전폭 수용”
대통령 ‘이견 노출 자제’에 다른 현안은 ‘침묵’
이낙연 “신현수 사의 문제, 빨리 해결됐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현안마다 불거진 당정청 내 이견을 두고 “이견은 절제돼 알려지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공개 설전을 벌인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의식한 듯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으로 불거진 검찰과의 갈등은 회의에서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

20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된 민주당 지도부와의 오찬 겸 당청 회의에서 “당정 간의 이견은 절제돼 밖으로 알려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비교적 짧게 이뤄진 논의였지만,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당정 간 이견이 있더라도 감정적 표현 등은 노출을 자제해야 한다”며 “당정이 한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교적 강경한 어조로 관련 내용을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당정 간 한목소리를 주문한 것은 이례적으로, 홍 부총리와 민주당 지도부의 갈등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부총리는 이 대표가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은 선별 지원과 보편 지원을 동시에 논의하겠다”고 하자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후 민주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홍 부총리에 대한 공개 비판이 쏟아졌고, “서민의 피눈물을 외면하는 곳간 지기는 곳간 지기로서 자격이 없다. 그런 인식이라면 물러나는 것이 맞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직접 사퇴를 거론하기도 했다.

급기야 이재명 경기지사가 공개적으로 홍 부총리를 향해 “경제관료로서 자질 부족을 심각하게 의심해 보셔야 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고, 홍 부총리는 이에 반박하듯 ‘비여후석 풍불능이 지자의중 훼예불경(譬如厚石 風不能移 智者意重 毁譽 不傾)’이라는 문구를 개인 SNS에 게시했다. “두텁기가 큰 바위는 바람이 몰아쳐도 꿈쩍하지 않듯, 진중한 자의 뜻은 사소한 지적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여당의 집중포화에서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그러나 문 대통령이 직접 당정 간 이견을 언급하며 민주당 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에게 경고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회의에서 코로나19 전국민 보편지원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사실상 당의 입장을 수용한 셈”이라며 “당정 간 이견을 절제하라는 것 역시 홍 부총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최인호 당 수석대변인 역시 “문 대통령의 국민 위로용 재난지원금 검토 가능 발언은 그간 이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코로나 진정 때 소비진작용 지원금을 건의한 것에 대한 전폭적 수용 의미라고 본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문 대통령이 당 지도부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이견 노출을 자제하라”고 언급하며 이날 회의에서는 사의를 표명한 신 수석 등의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다른 얘기가 나올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대통령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에서도 이를 의식해 관련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 역시 “대통령이 직접 ‘이견 노출을 자제하라’고 언급했는데 당에서 얘기를 꺼낼 수는 없었다”며 “당 지도부 역시 사전에 ‘관련 내용은 당에서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점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 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청와대 비서관 인사는 당정 협의사항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거론하기 적절한 의제가 아니었다”라며 “개인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지만,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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