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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보수는 너”…나경원·오세훈, ‘중도확장’ 신경전 [정치쫌!]
오세훈·나경원, 서로에게 “강경보수” 저격
본 경선 앞서 중도·무당층 손짓 전략 분석
“인턴”·“10년 쉬어” 출마 이후 견제구 계속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왼쪽), 나경원 경선 후보가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나경원 후보는 강경보수를 표방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

“오세훈 후보야말로 전형적인 강경보수 아닌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란히 출사표를 낸 오세훈·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다음 달 초 본경선에 앞서 ‘강경보수’ 프레임을 놓고 충돌했다. 보수정당 주자들이 ‘보수’를 비판대에 두고 설전을 벌이는 것이다.

정치권은 두 사람이 본경선에서 반사효과를 얻기 위해 상대방을 강경보수라고 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도·무당층을 향해 자신보다 상대방이 더 강성이자 ‘오른쪽’ 인사라고 인식시키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포문은 오 후보가 먼저 열었다.

오 후보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 후보는 강경보수를 표방한다”며 “그 점이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총선은 황교안·나경원 ‘투톱’이 운영한 기간에 대한 평가였지만, (결과는)참패였다”며 “국민은 강경보수의 등장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황 대표는 ‘나는 죄인입니다’란 제목의 책을 냈는데, (이 책은)참회록으로 보였다”며 “1년간 함께 당을 이끈 한 분(나 후보)은 반성조차 없다. 이는 책임 정치가 아니다”라고 저격했다.

나 후보는 이에 즉각 반박했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도대체 무엇이 강경보수인가’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오 후보는 무상급식에 반대하면서 시장직을 걸었다”며 “시장직 사퇴라는 초유의 ‘강대강’ 대결 정치를 보였는데, 이런 극단적 선택을 보인 오 후보야말로 전형적 강경보수가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나 후보는 이어 “광장에라도 나서지 않으면 오만한 독주를 막을 길이 없는 야당의 절박함을 오 후보는 그저 강경보수라는 간단한 단어로 규정할 수 있느냐”며 “저를 희생양 삼아 (21대 총선)패배의 원인을 돌리려고 한다면 기꺼이 그러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 나라의 자유 민주주의와 삼권분립, 헌법 질서를 지키려고 한 우리 국민의 애국심을 함부로 평가절하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나경원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최후의 1인을 뽑는 본경선이 다음 달 2~3일 이뤄진다. 주목할 점은 책임당원 투표 없이 시민 여론조사 100%로 승부를 본다는 것이다. 중도·무당층이 ‘스윙보터’가 된 까닭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책임당원 투표가 나름의 비중을 갖는다면 보다 더 오른쪽으로 기울어도 괜찮지만, 강성·강경 등 수식어를 지지하지 않는 중도·무당층을 대하려면 지나친 ‘우향우’ 행보는 경계해야 한다.

국민의힘 소속 수도권의 한 의원은 “아직 지지자를 정하지 못한 서울 시민에게 ‘그래도 내가 더 합리적인 후보’라는 홍보를 상대방을 때리면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 사람의 기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 후보는 이달 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 후보를 향해 “서울시정이 지난 10년간 너무 많이 바뀌었다”며 “그동안 꾸준히 의정활동을 해왔고 국정경험이 풍부한 내가 10년을 쉰 분보다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직을 반납한 오 후보를 정조준한 발언이다. 오 후보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10년 동안 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런가 하면, 오 후보는 지난달 한 라디오에서 나 후보를 향해 “(서울시장)업무 파악에만 1년이 걸릴 것”이라며 “인턴·초보시장이라는 자극적 표현을 썼지만, 크게 사실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저격했다.

나 후보는 이에 “저는 4선 의원, 야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당이 어려울 때 시장 후보로 나서 이미 서울 시정을 맡을 준비까지 했었다”며 “오 전 시장에게 영화 ‘인턴’을 권한다. 인턴인 로버트 드니로가 어떻게 위기의 회사를 구하는지, 연륜과 실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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