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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수신료 인상에 EBS까지 곤혹…“펭수 몫은 고작 120원 ㅠㅠ” [IT선빵!]
[이미지 출처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KBS 수신료 1340원 올려도 그 중 EBS 몫은 120원 뿐?”

40년 넘게 월 2500원으로 동결된 수신료를 월 384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KBS가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억대 연봉에 관한 직원의 ‘막말’ 논란부터 평양지국 개설을 둘러싼 ‘북한 퍼주기’ 의혹, 라디오 뉴스 편파 방송 의혹까지 연일 잡음이 이어졌다.

수신료의 일정 부분을 배분받고 있는 EBS도 골머리를 앓고 있긴 마찬가지다. 현재 KBS 수신료에서 EBS에게 주어지는 건 70원 뿐이다. 인상안이 통과돼 1340원을 올린다 해도 그중 120원만 EBS 몫이 된다. EBS는 배분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KBS를 둘러싼 논란까지 이어져 난감한 상황이다.

KBS는 이달 중 수신료 인상에 관한 여론조사 및 공청회를 진행한다. 앞서 KBS는 지난달 27일 KBS 이사회에 TV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상정했다. KBS 이사회는 공청회 및 여론 조사 결과를 참고해 인상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KBS 수신료는 지난 41년째 월 2500원으로 동일하다. 약 8년 전 수신료 인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특히, 이번 인상안과 함께 EBS의 배분 비율 문제도 부상했다. 현행 월 2500원의 KBS 수신료에서 EBS에게 배분되는 몫은 70원으로, 전체의 약 2.8%에 불과하다. KBS는 이번 인상 목표인 3840원의 5%(약 190원)를 배분하겠다고 밝혔지만, EBS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원활한 EBS의 공적 책무 수행하기 위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며 반발했다.

EBS는 공교육 보완 및 사교육비 절감, 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교육 확대 등 12가지 약속과 30개 사업을 추진하려면 700원의 수신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KBS 수신료 인상안 3840원의 18.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비판은 큰 반면, EBS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여론도 있다.

대표적으로 펭수 캐릭터를 통해 그간 공영방송이 갖고 있던 틀을 깨고 유튜브 등에서 포스트TV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실제로 펭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 2019년에는 EBS 수신료를 높여달라는 국민 청원도 등장했다. 뉴스 및 시사교양프로그램의 공정성 논란이 적은 것도 EBS에 대한 지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BS 대표 캐릭터 펭수 [EBS 제공]

앞서 KBS는 수신료 인상안 상정 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코로나19 시국에 수신료 인상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 상황에서, 억대 연봉자가 60%에 이른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후 KBS는 정확히 46.4%라고 바로 잡았으나 여론은 싸늘했다.

여기에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올린 글이 화를 키웠다. 그는 KBS에 대한 비판에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KBS)는 정년이 보장되고 수신료는 꼬박꼬박 내야 한다. 능력 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는 글을 올렸다.

수신료 조정안에 평양지국 개설과 북한 관련 취재보도시스템 강화 명목으로 20억원 대 예산을 편성한 것에 대해선 ‘북한 퍼주기’란 논란이 일었다. KBS는 “방송법(44조)에 부여된 공영방송 KBS의 책무와 한민족 평화·공존에 기여하기 위한 공적책무 설정을 위해 반영한 사업”이라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의 맹공은 커지고 있다.

뉴스 편파 방송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KBS 1노조는 아나운서가 라디오 뉴스를 진행하며 여권에 불리한 내용을 삭제하고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KBS는 “큐시트의 예상방송 시간이 실제 방송시간 5분을 초과해 뉴스 문장 일부를 수정 또는 생략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최근에는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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