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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전선 지분율 50% 맞춘 IMM PE…인수자 부담 덜어주기?
블록딜 통해 지분 4.94% 처분
공동보유 9개 은행도 장외매도
업계 “원매자 유인 위한 포석”

대한전선 경영권 매각에 나선 사모펀드(PE)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또 한 번 블록딜을 통해 보유 지분율을 50%로 낮췄다.

일부 투자회수(엑시트)를 단행함과 동시에 최근 급격히 오른 대한전선 몸값 부담을 낮춰 원매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지난 25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대한전선 주식 4230만8373주를 처분했다. 주식 매각으로 IMM PE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주식회사 니케의 대한전선 보유 주식 수는 4억2823만6506주가 됐다. 지분율은 54.94%에서 50%로 4.94%포인트 감소했다.

동시에 IMM PE가 대한전선 인수 당시 체결된 주주간 계약에 의해 공동보유관계에 있는 하나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9개 은행도 함께 장외매도를 단행했다.

이에 최대주주(주식회사 니케) 및 특별관계자의 지분은 74.23%에서 67.54%로 6.69% 낮아졌다. 처분 단가는 1098원이다.

IMM PE는 지난해부터 대한전선 엑시트를 위한 경영권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다.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 매도자 실사 등을 거쳐 예비입찰을 진행했고, 2월 중 본입찰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투자설명문(IM)을 받아간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10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동종 전선업체인 LS전선을 유력 원매자로 꼽고 있다.

인수 열기는 상당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대한전선 주가가 급등하면서 매각가에 대한 고민이 뒤따랐다.

매각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말 880원 선이던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1315원) 기준 49.4%나 올랐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회사 실적 개선을 통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는 것이 호재이면서도, 자칫 급격한 몸값 상승에 인수합병(M&A)거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 주가를 주시해 왔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는 원매자들의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를 이번 블록딜 배경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지분의 시장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5000억~6000억원이었던 예상 매각가가 주가 상승으로 1조원을 바라볼 만큼 높아지면서 인수 부담이 커졌던 상황”이라면서 “장외 블록딜을 통해 지분율을 낮춰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받고자 한 방향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IMM PE는 지난해 7월에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대한전선 주식 5000만주를 처분하며 지분율을 61.30%에서 54.94%로 낮춘 바 있다. 그보다 앞서 2018년과 2019년에도 블록딜을 진행해 왔다.

대한전선 주가는 이번 블록딜 여파로 25일 전날보다 9% 급락한 1315원에 거래를 마쳤다. 26일도 장 초반 6%까지 하락폭을 키우기도 하는 등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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