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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우유서 ‘빨대가 사라졌다’
‘환경보호’ 위한 고객 요구 이어져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수천t 절감
남양유업이 26일 출시한 빨대없는 우유 ‘맛있는우유GT 테트라팩’(위).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26일 출시한 빨대없는 컵커피 2종.[남양우유·세븐일레븐 제공]

빨대가 사라지고 있다.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음료에 부착됐던 빨대가 오히려 소비자들의 요구로 점차 없어지고 있는 것.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소비자들이 행동에 나서자 기업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빨대 퇴출작전’이 시작됐다. 덕분에 플라스틱 배출량 경감과 함께 패키지가 경량화하면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수백t 가량 저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빨대가 없는 컵커피 2종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18일 선포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선보인 첫 친환경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유가공식품 업체인 서울F&B와 친황경 상품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은 더 큰 빨대 저감효과를 위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카페라떼와 카라멜마끼아또 제품에 우선 적용했다.

편의점 뿐 아니라 유가공업계도 빨대 퇴출 작업이 한창이다. 매일유업이 마시는 발효유 ‘엔요’와 상하목장 유기농 멸균우유 제품에 빨대를 없앤데 이어 남양유업도 빨대가 없는 ‘맛있는우유GT 테트라팩’을 새롭게 선보였다. 맛있는우유GT 테트라팩 역시 멸균우유 제품이지만, 다른 제품들처럼 빨대가 부착되어 있지 않다.

이처럼 빨대가 제품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은 환경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제품을 선택할 때 편의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면, 이제는 환경에 도움이 된다면 작은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유가공업계는 소비자들이 먼저 요구해 빨대를 없애기 시작했다. 고객들이 보통 아이를 키우는 엄마 고객들이다 보니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덕이다.

실제로 매일유업이 엔요에서 시장점유율을 53%까지 끌어올린 ‘일등공신’ 빨대를 없애기로 결단을 내린 것은 지난해 2월 매일유업에 도착한 고객의 편지 때문이다. 편지에는 환경에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엔요에 부착된 빨대를 없애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남양유업이 이번에 내놓은 ‘맛있는우유GT 테트라팩’도 남양유업의 소비자 모임 ‘지구지킴이 쓰담쓰담’과 ‘서울새활용플라자’ 등과 함께 해온 친환경 캠페인 ‘세이브더얼스(Save the earth)’ 활동 결과 탄생한 제품이다.

시장의 빨대 퇴출 노력은 패키지 경량화는 물론,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저감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은 엔요와 상하목장 멸균우유 등의 빨대 제거와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 등을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342t 가량 저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빨대를 없애고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등의 노력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일 예정이다.

고상봉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장은 “친환경은 가치소비를 대표하는 키워드”라며 “빨대없는 컵커피와 같이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차별화 상품이 소비자들을 더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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