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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변화의 시기, 기회는 여기에

1년간 이어지는 코로나19와의 혈전은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전황을 제대로 분석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노력들도 이어지고 있다. 한 치 앞은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이미 현재에 들어와 있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걸 꼼꼼이 들여다보면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코로나, 변화의 방아쇠를 당기다’(책밥)는 지난 1년간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면적으로 살피면서 남긴 과제를 세심하게 짚어낸다. 특히 경제 방송 등을 통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현안을 설명해온 경제평론가 답게 술술 읽히게 썼다.

“2020년은 총 맞은 한 해였다.”는 저자는 가장 충격적인 일상의 변화의 대표사례로 닫힌 학교를 든다. 초등학생 아이가 수 개월 만에 등교하는 모습이 신기해 사진을 찍으면서, 일하는 엄마들에게 학교폐쇄는 모든 균형을 깨뜨리는 치명상을 입혔다고 말한다. 학교는 학습 이전에 보육기관의 역할도 감당하고 있었는데, 돌봄 서비스 부족으로 생계와 보육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 것이다.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어마어마한 교육격차도 사회적 문제로 지적된다.

온라인 병원의 등장, 원격진료, 공공의료 문제도 일상의 한가운데로 등떠밀려 들어왔다.변화된 일상의 중심에는 집이 있다. 집이 수많은 공간의 기능을 대신한 것이다.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나훈아의 ‘아 테스형’, 세계 팬들을 온라인으로 연결시킨 BTS 방방콘, 프로스포츠도 모두 ‘방구석 1열’로 즐겼다. 늘어난 나홀로 시간에 게임, 홈쿡, 밀키트, 홈트 시장도 폭발했다.1년간 이어진 집콕생활은 생활의 패턴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저자는 시선을 옮겨 산업의 명과 암을 살핀다. 길이 막히고 끊기면서 국내,해외 관광산업은 스러졌지만 화물 운송은 웃었다. 긱 노동, 재택근무의 일상화는 일과 근무의 형태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모습은 어떤가. 코로나 19 재정지원으로 나랏빚은 1천조원 시대가 됐다. 유동성 급증에 증시는 활활, 민심과 동떨어진 부동산 정책으로 아파트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저자는 “줄잡아 수십 년은 걸릴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나고, 완고하던 기득권이 처참히 부서지는 중”이라며, “특히 더이상 ‘욜로’나 ‘소확행’을 말할 수 없는 2030에게 이 책이 ‘꼬리칸의 반역’을 꿈꾸는 작은 희망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적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코로나, 변화의 방아쇠를 당기다/박연미 지음/책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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