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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유세 부담 얹었나…치솟는 강남권 월세
은마, 보증금 5억-월세 150만원
작년초 월세 30만~60만원서 급등
“세금 전가” “전셋값 급등 탓” 갈려
“매물 여유…설 이후 바로 소진” 전망
잠실동 트리지움, 리센츠 등 아파트단지 전경. 이민경 기자

서울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들의 월세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수억원대 보증금에 수백만원대 월세를 부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나타나고 있다.

26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84㎡(전용) 월세 매물이 보증금 5억원에 월세150만원(2층)에 나와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14일에는 같은 면적 매물이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9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지난해 5월7일에는 84㎡ 매물이 5억원에 60만원, 3월11일에는 5억2000만원에 32만원으로 월세 계약이 이뤄졌다. 최근과 비교하면 월세금액이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74㎡ 매물도 지난 21일 보증금 5억원에 월세100만원, 지난해 12월14일에 보증금 5억5000만원에 월세 110만원으로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4월17일엔 5억원에 20만원에 거래됐었다.

현장에선 이같은 월세 가격 상승을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보고 있다. 한 현직 공인중개사는 “전세가격이 뛰니 당연히 월세로 환산해도 오르는 것이며 아울러 집주인들이 보유세 부담분을 세입자에게 월세로 받아내려고 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부동산자문센터 분석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를 보유한 1주택자의 2019년 보유세는 318만원(5년 미만 보유 기준, 재산세+종부세)이었는데 2020년 보유세는 460만원으로, 140만원 가량 올랐다. 2021년엔 653만원(공시가격 연간 10% 상승 가정)으로 197만원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늘어난 보유세의 상당부분을 집주인들이 새로 놓는 임대차 계약 시 포함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은마아파트 뿐만 아니라 10억원이 넘는 보증금에 수백만원 월세 사례는 강남 주요 단지 곳곳에서 나온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84㎡은 올해 1월20일에 쓴 월세계약이 보증금 6억3060만원에 440만원이었고, 지난해 11월엔 8억원(보증금)·323만원(월세), 10월엔 10억원·209만원 등 거래가 나왔다. 잠실동 리센츠 84㎡도 이번달 들어 3억원·255만원, 6억원·245만원 월세계약이 이뤄졌고, 지난해 12월에는 8억원·150만원, 10억원·100만원, 12억원·60만원 등 보증금의 규모가 큰 반전세 형태의 계약도 많이 나타났다.

이처럼 전월세 가격은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한편으론 매물이 일부 쌓이고 있다. 아실이 인터넷매물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 기준 전세매물이 단 9개(중복매물 제외)였던 은마 아파트는 이달 24일 83개, 월세 매물은 22개에서 50개로 늘어났다. 리센츠도 전세 48개에서 119개, 월세는 58개에서 111개로 늘어났다.

대치동 A공인 대표는 “원래 이 시기가 이사 비수기라 조금 정체돼 보이는 것 뿐”이라며 “2월 설 연휴 이후로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전세 수급지수도 조금 완화된 모양새다. KB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18일 기준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72.5로, 지난해 10월(26일 기준) 192.8에 비해 20% 포인트 감소했다. 이 지수가 200에 가까울수록 전세난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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