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단 코로나19 확진 이어 또 다시 협상 제동 위기
연말 브렉시트 전환기간 종료를 앞두고 영국와 유럽연합(EU) 협상단 간의 미래관계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한 운동가가 반(反) 브렉시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올해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환기간 종료를 앞둔 영국와 유럽연합(EU) 협상단 간의 미래관계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협상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대면 협상 재개 직전에 EU가 “타협없는 협상은 없다”며 ‘배수의 진’을 치면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미셸 바니에르 EU 브렉시트 협상 대표는 영국 측 협상 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총리 유럽보좌관과의 회담에서 “영국이 해결되지 않은 안건들에 대해 타협할 의사가 없다면 추가 협상은 무의미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과 EU 협상단은 전환기간 종료를 약 두 달여 앞둔 11월 초부터 런던과 브뤼셀을 오가며 강도높은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해왔다. 애초 이번 주에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였으나, 지난 19일 EU 협상단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협상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화상회의를 진행해 온 양 측 대표단은 코로나19 재검 이후 27일 다시 런던에서 대면 협상을 벌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EU가 ‘협상 무효화’ 가능성을 언급, 영국의 타협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협상 타결 전망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법적 검토과 비준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합의없는 EU) 탈퇴를 막기 위해서는 사실상 11월 내에는 협상이 마무리가 돼야 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미래관계 협상과 관련 “우리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사법과 사회안전제도의 조정, 상품·서비스 무역, 운동과 관련한 법률적 논의는 거의 마무리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딜과 노딜의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엿다. 양 측이 첨예하게 대립해 온 어획량 배분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가진 핵심 원칙에 대해서만큼은 ‘타협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EU의 기본 협상 원칙은 단일 시장 내 공정한 경쟁 보장이다. 따라서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EU와 단일 시장에 손상이 가는 합의는 체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그는 “지금 브렉시트 협상은 매우 결정적인 시기에 있다”면서 “EU 협상단은 이견을 좁히기 위해 상대 의견에 개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핵심 원칙만은 확실히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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