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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석인원 100명 미달…썰렁했던 주총장
LG화학 ‘배터리 분할’ 주총 이모저모
전자투표 영향…대기없이 곧바로 입장
소액주주들 “주주가치 훼손” 비판 목소리

LG화학 배터리 사업부 분할 안건 통과 여부를 가르는 주주총회는 예상과 달리 한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30일 오전 주총장이 마련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은 주총이 시작되는 9시가 임박해서도 예상 보다 적은 참석자로 썰렁한 모습을 연출했다. 배터리 분할을 반대하는 시위나 항의도 없었다. 이날 최종 참석인원은 100명이 채 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은 배터리 물적 분할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됐었다. 특히 국민연금이 지난 27일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이번 물적 분할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면서 주총장을 찾을 소액 주주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전자투표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대규모 인파에 따른 주총 현장의 혼잡은 찾아볼 수 없었다.

LG화학 측은 “많은 주주들이 전자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에 현장을 찾은 이들이 비교적 적은 것 같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앞서 지난 20일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주총장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일부 주주들은 이른 시간에 주총장을 찾기도 했다. 주주들은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주주명단을 확인한 뒤 주총장으로 들어갔다.

한 60대 남성은 입장 통로가 세워지기 전인 7시 20분께부터 주총장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는 “배터리 분할 건이 어떻게 통과되는지 보고자 왔다”며 “언제 들어갈 수 있느냐”고 초조해했다.

주총장을 찾은 소액주주들은 LG화학의 배터리부문 물적 분할에 대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개인투자자 김모(43)씨는 “배터리 사업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데,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기존 주주에게 손해만 된다”며 “직접 회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싶어 반차를 내고 주주총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온 오모(83) 씨는 “경영을 잘 몰라도 LG화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분사를 안하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언론 보도를 보면 (배터리 분할 안건이)통과된다고 생각되지만 투자 판단을 위해 그 흐름을 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온 배규성(85) 씨 역시 “15년 동안 주식을 갖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배터리 분할로 주가가 계속 떨어졌다”며 “특히 인적분할이 아니라 물적분할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신학철 부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차동석 재무책임자(CFO)가 사업현황, 주요현안, 분할목적, 향후전략 등을 상세히 소개한는 순으로 진행됐다.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된 10시께 일부 주주들은 “제대로 투표를 하지 못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 이모 씨는 “현장에서 제대로 투표할 시간도 주지 않았고 주주들의 의견도 받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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