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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33.1% 성장률…생각도 못한 숫자”
3분기 역대급 성적에 반색
“전문가 예상보다 4배” 고무
헤리티지 “석달간 7.4% 성장”
바이든 “근로자·중기 뒷전” 공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가리키며 웃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경제성장률과 관련, “오늘 숫자 봤나? 33.1% GDP다. 이 나라 역사상 가장 크다. 거의 3배”라고 말했다.

상무부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연율 33.1%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직후 한껏 고무된 것이다. 측근도 트럼프 대통령 주도의 경제회복에 대한 논쟁을 끝낼 숫자라며 반색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역대급’ 성적에도 들뜨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州) 템파에서 한 유세에서 “2주 전 내게 물었을 때 12%라도 좋겠다고 했는데, 이런 숫자는 생각도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폭발적인 경제성장은 전문가가 예상한 것보다 4배 더 많다. 그들은 7~8%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처한 유럽 등을 거론, “우린 절대 다시 봉쇄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자료상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0년 GDP가 16.7% 증가율을 보인 이후 최대 기록인 점을 부각하고,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연간 경제성장률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 셈이다.

앞선 2분기 GDP 증가율이 -31.4%(연율)로 곤두박질친 데 따른 기저효과로 3분기 성적이 좋게 보이는 것이지만, 그는 표심을 얻는 데 집중했다.

그는 연설 전엔 트위터에 “이 나라 사상 처음으로 가장 크고 좋은 GDP 수치가 막 발표됐다. 내년엔 환상적일 것”이라며 “(대선일인) 11월3일 전에 이런 위대한 GDP 수치가 나와서 반갑다”고 썼다. 또 “‘졸린’ 조 바이든과 그가 제안한 기록적인 증세안이 이 모두를 죽일 것”이라고도 했다.

측근의 엄호도 쇄도했다.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은 경제회복에 대한 논쟁을 끝내야 한다고 트윗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이 사랑했던 코로나19 이전 경제로 복원하는 중”이라고 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강하고, 강한 회복”이라고 말했고, 저드 디어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규제완화·호혜적 무역 등이 강하고 포용적 경제를 만들었고, 이를 다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이날 성명에서 3분기 GDP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진실을 강조하고 있다며, 깊은 수렁에 빠진 미 경제가 헤쳐 나오는 데엔 충분치 않다고 공격했다.

회복은 부유층에만 도움이 되고, 수천만명의 근로자 가족과 중소기업은 뒤에 남겨 놓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주요 싱크탱크·언론도 경제회복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보수성향 헤리티지재단은 “3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로 33.1%라는 건 지난 석달 동안 경제가 7.4%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지적, “실수하지 말라. 더 많은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부양책 시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가 이전 분기 손실을 만회하려면 3분기 GDP 증가율이 10%는 돼야 했다”고 평가하고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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