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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365] 뇌전증, 더 이상 숨겨야 할 병이 아니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대뇌에는 신경세포들이 서로 연결되어 미세한 전기적인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데, 비정상적인 흥분이나 동시적 신경활동에 의해 전기신호가 잘못 방출될 때 ‘경련 혹은 발작’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뇌전증’이라 합니다.

보통 뇌전증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증상은 바로 전신경련 증상입니다. 뇌전증 발작이 일어날 경우 의식이 없어지거나 온몸이 뻣뻣해지고 떠는 양상 혹은 비정상적인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고 뇌기능의 일시적 마비 증상 때문에 구토, 청색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소위 ‘멍’ 하면서 지나가기도 하며, 인지반응이 늦어지고 한 쪽 팔만 흔드는 등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뇌전증 환자 10명 중 7~8명은 약으로 증세가 호전 또는 완화되기 때문에 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최소 2~5년 이상은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의사와 상의 없이 약을 줄이거나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뇌전증은 발작 상황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미리 숙지해야 합니다. 주변에서 전신 발작을 하는 환자를 목격했다면 우선 환자가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하고 발작을 멈출 때까지 장애물 등에 다치지 않도록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팔다리를 붙잡거나 인공호흡을 시도하면 안 되며, 타액으로 기도가 막힐 수 있기 때문에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야 합니다. 발작이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을 때, 또는 의식의 회복이 없이 2차 발작이 올 경우에는 빨리 병원으로 옮겨 응급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뇌전증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정상생활이 가능합니다. 대다수의 환자에서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가능하므로, 편견으로 인해 방치되지 않도록 사회적 이해와 관심이 필요합니다.〈도움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김정빈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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