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무식의 PNC필드 주차장에서 개최한 CNN 방송 주최 ‘드라이브인 타운홀’에 참석해 대선 맞상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및 인종 차별 논란 등에 대해 맹렬히 공격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차량에 탑승한 청중을 상대로 선거 유세를 하는 이른바 ‘드라이브인 타운홀’에서 대선 맞상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및 인종 차별 논란 등에 대해 맹렬히 공격했다.

바이든 후보는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무식의 PNC필드 주차장에서 개최한 CNN 방송 주최 타운홀에 참석했다.

다수가 현장에 모이는 전통적인 유세를 강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책임감 있는 지도자란 이미지를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CNN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 및 위험성을 알고도 숨긴 행동을 두고 “독감보다 7배나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를 두고 그가 무슨 짓을 했는가”라며 “범죄에 가까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과학자들의 조언을 경시하고 비과학적인 주장을 거듭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들도 꼬집었다.

그는 “사람들이 건전한 과학적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도록 행동한 트럼프 백악관의 행동들은 끔찍하다”며 “백신(과 코로나19 대응법)에 대해선 대통령이 아니라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비롯한 과학자들의 말을 들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최근 한 연설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를 노예제도 이후 역사상 가장 큰 자유 침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터무니 없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치에 일상이 무너지도록 한 것이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동안 보편적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온 바이든 후보는 이날도 주지사들이 지금이라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명령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마스크 착용 없이 대규모 집회를 하는 대통령의 행동은 극도로 위험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현장 유세 방식도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입은 미국인들을 위한 각종 지원 대책도 내놓았다. 그 속엔 추가 의료인력 충원을 위한 자금 지원과 생계임금 방식의 급여 지급 등이 포함됐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무식의 PNC필드 주차장에서 개최한 CNN 방송 주최 ‘드라이브인 타운홀’에 참석해 대선 맞상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및 인종 차별 논란 등에 대해 맹렬히 공격했다. [AP]

바이든 후보는 미국 내 만연한 인종차별 문제와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며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바이든 후보는 ‘백인으로서의 특권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흑인 형제 자매들이 겪어야 했던 일을 굳이 겪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만으로도 이득을 봤다”고 답변했다.

이 질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특종 취재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 기자와 인터뷰에서 받은 것과 동일한 내용으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우드워드가 나를 그렇게 만든 것”이라며 비꼬기까지 했다.

바이든 후보는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적인 공권력 집행으로 논란이 된 경찰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개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폭력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바이든 후보가 조장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대해 그는 “평화 시위대가 살해되고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이 주요 도시를 행진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백악관 아래에 놓인 미국이다. 이곳이 안전하다고 느끼는가?”라며 “트럼프가 백인 우월주의자와 (폭력적인) 민병대를 비난할 날만 고대한다”고 맞받아쳤다.

미군의 해외 파병과 관련한 질문에 바이든 후보는 “대테러 작전을 위한 소규모 파병은 이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 전사자를 ‘패배자’와 ‘호구’로 지칭했다는 미 정치매체 디 애틀랜틱의 폭로를 거론하며 분노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무식의 PNC필드 주차장에서 개최한 CNN 방송 주최 ‘드라이브인 타운홀’에 참석해 대선 맞상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및 인종 차별 논란 등에 대해 맹렬히 공격했다. [AP]

마지막으로 바이든 후보는 자신을 분열된 미국을 통합시킬 수 있는 ‘가교’라고 표현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민주당만의 대통령이 아닌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바이든 후보는 기후 변화와 신재생 에너지 이슈, 건강보험 확대, 부유층에 대한 세금 확대 등의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